짧은생각 긴여운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배가번드 2022. 4. 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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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내면에서 신을 찾으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신이 저 하늘에만 있지 않고 우리 내면에 있다는 말은 보편적 진실이 되었지요.

그러나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믿는 것은 아는 것과 별개의 일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믿음이 없다면 알아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신이 우리 안에 있음을 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할 것은 그럼에도 신은 존재하며 우리 안에 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신이 우리내면에 있음이 인정이 되고 믿어진다면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신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는 거지요.

신은 완벽한 존재이니 못하는 것이 없을 텐데 안 되게 만든 이유는 내가 뭔가를 잘못했거나 처음부터 목표를 잘못 잡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잘못했다는 것은 노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내 욕심이 과했을 수도 있으며 과거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또한 목표를 잘못 잡았다는 것은 목표는 영적인데 두고 결과는 물질을 바랐다는 뜻이지요.

스스로의 마음상태를 점검해보면 정확하게 잘못이 드러납니다.

이런 이유로 각자(覺者)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또한 늘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과거에 내가 심어놓은 것들이거나 나를 시험하는 일이기 때문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요.

하여 과거 소크라테스는 악처에 대해 비판하는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전생에 지은 죄가 커 이런 마누라를 얻었는데 이를 거부하면 죄 씻기를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 아내와 잘 지낼 수 있다면 이 세상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다”

 

현자는 이렇듯 어려움과 고통으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고 가까이 했습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감사의 대상으로 여겼던 겁니다.

이래서 나는 인연에 대해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요.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

 

가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와도 이유가 있을 것인즉 와도 좋고 가도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삶을 주관하는 이는 신이기에 가고 오는 모든 행사가 그에게 달렸습니다.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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