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자신의 몸이 건강하면 사람들은 기고만장하기 쉽지요.
어디 한군데라도 아프면 그나마 겸손할 수 있지만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 자신에 대해 과신을 하며 나아가 신을 경시하기까지 합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기전까지는 자신이 신이 된 것처럼 행동하다가 어디한군데 고장이 나면 그때서야 정신을 차립니다.
동창 중에 대구에서 의사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 전교에서 1.2등을 다투던 친구인데 의사가 되었지요.
초등학교 때는 한동네에서 살기도 했던 친구라 성인이 되고난 후 술집에서 서로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그 당시에 과장이었으니 지금쯤은 병원장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때 만났던 술집이 친구가 운영하던 곳이라 자연스럽게 의사친구 녀석의 근황을 알게 되었지요.
깐깐하기로 소문이 났던 친구가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후부터 사람이 후해지고 친절해졌다는 겁니다.
병원전체에서 소문나게 성질머리 고약한 사람이 위아래 할 것 없이 예의를 차리자 다들 놀라워했지요.
이처럼 사람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다만 이 친구처럼 사고가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운명에 딸린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문제이지요.
꼭 이 친구처럼 교통사고를 당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운명은 달라집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수없이 많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자신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자신이 축복 속에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욕심과 아집, 자존심과 자만심으로 인해 얼마나 현실을 왜곡되게 보고 있는지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지요.
자신이 축복을 저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행복을 불행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적어도 수행을 한다면 이런 점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항상 위를 쳐다보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주고자 하지요.
위를 쳐다보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보매 거만하지 않는 자는 하늘로부터 축복이 내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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