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삶자체가 수행.

배가번드 2022. 5. 1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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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교회를 나왔습니다.

벌써부터 동생이 나올 것을 권유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왔지요.

코로나로 인해 입장이 까다로워진 탓도 있었고 실지로 약속도 있었으며 집중해야할 일도 있었습니다.

구태여 교회를 나가지 않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갈 필요 없다 생각한 탓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온 누리에 가득한 하나님의 숨결은 교회라 해서 없지는 않지요.

그러니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요청하는데 와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평상시 내가 말한 대로 어디에도 갈수 있음을 실천한 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당진에 있는 절에도 다녀왔는데 늘 다니던 교회를 안 나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보다 일찍 교회에 도착했고 찬송연습이 한창이었지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교회전체가 1년 가까이 나가지 않던 나를 반기는 듯 했습니다.

오늘따라 목사님의 설교도 목표점에 따른 시련을 주제로 삼고 있었고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았지요.

목표점이 설정되면 반드시 장애가 생기며 그러한 장애를 극복하는 동안 힘이 생겨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말씀은 누구나가 아는 겁니다.

다만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뿐입니다.

자그마한 어려움만 닥쳐도 주저앉고 마는 믿음으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면 목표점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또다시 시작해야만 하지요.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돌아갈 날이 다가올 것이고 우리는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대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사는 것 자체가 수행이라 생각하고 있기에 목표점은 신의 속성인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순간 진솔하게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내 이웃을 사랑하고 동료를 사랑하며 나에게 주어지는 인연을 사랑하고 있지요.

돌아갈 때는 그 무엇도 아닌 살았던 기억만을 가져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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