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결혼의 목적.

배가번드 2022. 7. 2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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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 상대편이 하는 건 뭐든지 좋아 보이게 됩니다.

심지어 정치적인 성향까지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조금 심하게 빠지면 목숨까지 바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적 관점의 차이로 사랑할지 말지를 고민한다면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는 모르겠고 나는 그렇습니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모든 걸 버릴 수 있습니다.

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내가 확인했기에 세상을 쉽게 버릴 수 있었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는 임을 위해 세상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습니다.

이런 생각이 어느 날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사랑은 그저 남녀가 만나 성행위를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남녀의 사랑이란 그런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육적인 교류를 통해 인식의 확장이 일어나며 영적인 완성에 이르게 만드는 성스러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일반적으로 성행위라 하면 남녀가 성적인 교합을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속 깊이 들여다보면 일상 속에서 조차 우리들은 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행해지는 스킨십도 일종의 섹스행위로 볼 수 있으며 활발한 성적에너지 교류가 일어납니다.

가벼운 키스도 그렇고 손을 어루만지는 것만으로도 성적에너지 교환이 가능합니다.

진정 사랑이 깊어지게 되면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지 않아도 교류가 가능해지며 상대방과 떨어져 있어도 교감이 일어나지요.

이런 일이 꼭 사랑하는 남녀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신체적 접촉이 잦은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춤 같은 경우 신체적으로 강하게 밀착을 해야 하므로 성적에너지 교류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교춤을 제2의 섹스라는 말까지 생겨난 겁니다.

이러한 성행위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피지컬적인 위안과 즐거움만이 아니라 완전한 합일을 통한 영적완성입니다.

남녀의 성적인 교류를 통한 화합과 합일은 정확히 음양의 조화와 창조의 비밀을 깨닫게 만듭니다.

남성을 대표하는 아담은 사람이며 여성을 대표하는 하와는 생명이니 둘이 합일이 되어야 완전한 인간으로 탄생한다는 것이 창세기의 핵심입니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해서 만들어져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성적인 교합을 통해 완전한 상태의 사람으로 거듭나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일이 반드시 성적합일로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며 내재한 에너지의 합일로도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행위를 하지 않고서도 기도나 명상을 통해 영적완성이 일어나는 거지요.

또한 남녀 간의 사랑은 인식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한다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통해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함으로 인해 내 잘못을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잘못을 지적할 때 자신은 그렇지 않다 여기기 쉽지만 알고 보면 내안에 그 잘못들이 내재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나 자신이 그러한 잘못들을 내재하지 않고 있다면 그 잘못을 인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입력된 정보가 있어야 그것을 근거로 판단을 하고 심판을 내리는 거지요.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의 잘못을 볼 때마다 이러한 점을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그들이 남이 아님을 깨닫곤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너와 내가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유로 결혼식 때 둘이 한 몸이 되어 검은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라하는 겁니다.

결혼이란 남녀가 합쳐져 완전한 인간이 되어가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성스럽다 하는 거지요.

흔히들 결혼식을 하나의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은 온 우주에 두 사람이 하나 되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것을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주의 에너지는 두 사람에게 완성을 향한 길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합니다.

그것은 때에 따라 즐거움으로 다가오기도하고 괴로움과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며 다툼과 화합이라는 선물로 다가오기도하지요.

이것이 결혼에 대한 비밀이라면 비밀입니다.이러한 일은 반드시 결혼이라는 요식행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의 결합이 결혼에 준하는 것이라면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가짐이지요.

육적사랑을 통해 영적완성을 이루리라 마음먹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결혼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공유해야할 영역이 생기며 함께 처리해야할 일들이 주어집니다.

처음에는 작은 일들로 시작해서 점점 더 큰일들을 함께 하게 됩니다.

부부가 가정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함께 하는 것처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업장을 공유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래서 부부는 닮는다고 하는 것이며 일심동체라고 하는 겁니다.

다른 이들의 생각은 내가 알 수 없으나 나는 이성간의 교제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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