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나 홀로목사가 출범을 알린지 만3년이 넘었다.
2011년 8월4일 시작한 마태복음의 강해가 이렇듯 시간이 걸린 데는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나 자신에게 있었는데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자책의 소리가 내면에서 울려 퍼질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중간 중간 포기를 생각했는데 그때마다 내안에 살고 있고 삼라만상 안에 살고 있는 성령은 주변 환경까지 변화시키며 나를 독려(督勵)했다.
한때는 시골한적한곳에서 산과들을 벗 삼아 여유 자적할까도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그런 생각만하면 주변이 변화를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돈도 생기지 않고 기껏 돌아오는 것이라곤 비웃음뿐인 성경강해를 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데 하지 않으려 애를 쓰면 온갖 일들이 뒤틀어지고 심신이 곤란지경에 빠져버리는 통에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야만했다.
신 내림을 받은 무당이 신을 거부하면 몸이 아프거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런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성경을 붙들고 씨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마음이 편안해질 뿐 아니라 영적에너지가 충만해진다는 거다.
게다가 물질까지 풍족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서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곤 한다.
이미 영적 삶을 위해 물질적 삶을 포기한지가 만20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육신적인 미련이 남았는지 여러 방면의 육적인 것들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발길을 돌리는 척만 해도 엄청난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도를 넘어서는 세상유희와는 작별을 고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말할지 모른다.
성경해석을 해서 내가 유명해지고자한다거나 잘난척한다거나 어떤 종교단체를 만들려한다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 자신 조차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성경강해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성경연구가 하루하루를 너무나 보람되게 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힘든 하루 일을 끝마치기 무섭게 성경을 펼쳐놓고 씨름을 하노라면 어느새 밤이 깊어 다음날의 일과를 위해 쓰러지듯 잠이 들고 일을 할 때면 어서마치고 어제 못 다한 성경연구를 해야지 하는 마음에 즐겁게 하루 일을 하게 된다.
만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성경에 몰입하다시피한 시간은 최근의 1년인데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1년이 하루같이 지나갔다.
돌 하나로 두 마리 새를 잡는 것이 아니라 일석삼조인 셈이었으니 그야말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건강, 돈, 영적진보 모두 지난1년 간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태산 같던 욕심을 내려놓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도 한몫했겠지만 그 역시 하나님이 허락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건강도 어찌 보면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고 돈도 전세보증금조차도 없으며 영적진보역시 육신을 벗어나 하늘을 날수도 없으니 어느 것 하나 욕심을 부리면 만족하지 못할 것이 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허락하셨으니 매일같이 성경을 붙들고 지내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 홀로목사의 성경강해를 함께한 분들이 오해할지도 모른다.
자꾸만 예수님이 일으킨 기적이나 이적들을 폄하하여 말하거나 너무나 쉽게 하나님과 하나 됨을 말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높아지려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분들이 있다면 지금 그 오해를 내려놓으시길 바란다.
나 홀로목사를 통해 성경강해를 하는 목적은 예수님을 낮추고 나 자신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높이 오른 예수를 끌어내려서 여러분들과 동등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달리표현하자면 나 홀로목사와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하나님과 하나 된 예수님과 동등하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성경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예수님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점점 더 예수님의 추종자가 되고 있다.
성경에 담겨진 뜻을 파헤쳐 우리의 본성이 하나님과 하나인 성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도 결국에는 육신에 담겨있는지라 이세상의 역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성경을 파고들수록 더욱더 인간답게 신을 찬미하며 신 앞에 엎드리게 된다.
우상숭배자들을 욕하고 비웃고 있는 한편으로는 더욱 심하게 우상숭배자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삼라만상 안에 그(하나님)가 있지 않은 곳이 없는지라 모든 우상은 바로 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감히 말하건대 진정한 크리스천은 완전한 우상숭배자이기도하다.
나는 지금껏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의 참된 의미를 진리를 얻게 되면 어떤 믿음에 대상도 가지지 않게 된다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는데 진리를 얻게 되면 스스로 자유를 구속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같은 개념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게 되는 일이 여름휴가철에 일어났다.
매일같이 새벽5시에 기상해서 30분정도 걸리는 길을 걸어 일터로 가서 오후5시30분에 퇴근하기를 계속하다가 갑자기 휴가를 맞이하게 되자 신체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기상시간도 늦어질 뿐 아니라 팽팽하던 하루일과가 느슨해져 버린 탓에 만사가 균형을 잃어버렸는데 통제된 자유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억압된 자유가 속박이라면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된 자유는 아름다운구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비록 힘이 들지만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5시면 일어나야하고 퇴근을 하면 여러 명이 한집에서 기숙(寄宿)함으로 절도 있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만 하며 남들 밑에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죽여 가며 남의 말을 경청해야하니 수행자 삶으로서 아주 바람직하다 여겨졌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 자신의 의지를 죽이고 종교단체에 속해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내면에 성령이 있음을 아는 것이고 그 성령을 늘 살아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교회나 단체에 속해져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좋다.
진리를 얻었다고 해서 자유를 만끽하다보면 방종(放縱)으로 이어져 자신을 망치게 만들 수 있고 남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게도 한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과거에 속해져있던 단체에 묶어두고 있으며 시간이 나면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에도 스스럼없이 다닌다.
내안에 있는 하나님의 품성인 성령이 세상만물에 깃들어있음을 아는지라 어느 누구와도 등을 질수 없으며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나를 싫어하는 이들이나 시험을 하려들고 의심의 눈으로 보는 이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제 작은 목표는 달성하였고 아직까지 미래에 대해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앞날을 알 수 없으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될 것을 아는지라 내모든 행사를 하나님께 맡기고 앞으로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여러분모두의 앞날에 하나님의 가호(加護)가 함께함을 기원하며 마태복음완독을 자축하는 의미로 작별을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