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강연을 보러간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정치에는 관심이 1도 없을 때 이었지만 과천 사는 동수의 추천으로 그저 참석했지요.
네 사람이 참석했고 강연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강연을 기다리는 동안 있었던 한 가지 사건은 기억납니다.
일행 중에 한분이 마시던 커피를 쓰레기통에 넣는 장면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된 겁니다.
나라면 화장실로 달려가 내용물을 버리고 컵만 쓰레기통에 넣을 건데 그분은 주위를 슬쩍 살핀 후 슬그머니 집어넣더군요.
나로서는 충격이었고 그 사건은 기억창고에 자동으로 저장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은 나와 무척 인연이 깊은 분입니다.
그래서 이사건은무려 10년 동안 파묻혀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기억이 났던 겁니다.
그 일을 내가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그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을 것이고 내 곁을 내주지 않았겠지요.
그렇지만 신은 기억이 나지 않게 만들었고 그동안 서로 사이좋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사람의 이상행동을 보면서 과거 일들이 떠오르게 된 겁니다.
거짓말을 워낙 능수능란하게 하는 바람에 과거일 까지 생각나게 된 거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때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고 보면 거짓말은 필요 불가피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하얀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대가는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우려할 것은 신과의 교류가 끊어진다는 겁니다.
신은 분명 그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보고 결과를 주는데 본인이 사실을 인정 않고 왜곡되게 말하면 신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를 오작동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명령어를 잘못 입력해놓고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거지요.
내가 자꾸 약속을 예로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약속이라는 단어는 깨지라고 만들어졌지만 본인이 습관적으로 깨다보면 신과의 약속도 깨진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소한 약속도 어기게 되면 똑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신으로부터의 신용도 떨어집니다.
심할 경우 신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이런 일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요.
고멜이 또 임신하여 딸을 낳으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그의 이름을 로루하마라하라 내가 다시는 이스라엘 족속을 긍휼히 여겨서 용서하지 않을 것임이니라(호1:6)
And she conceived again, and bare a daughter. And God said unto him, Call her name Loruhamah: for I will no more have mercy upon the house of Israel; but I will utterly take them away.
고멜이 로루하마를 젖 뗀 후에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호1:8)
Now when she had weaned Loruhamah, she conceived, and bare a son.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 하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아니할 것임이니라(호1:9)
Then said God, Call his name Loammi: for ye are not my people, and I will not be your God.
고멜의 원뜻은 “완성”이지만 여기에서는 이방인으로 등장합니다.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완성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뜻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마음은 로루하마나 로암미를 낳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로루하마는 “긍휼히 여김 받지 못한 자, 자비를 얻지 못하는, 천더기” 등의 뜻이며 로암미의 뜻은“내백성이 아닌, 버린 자식”입니다.
신과의 약속을 가벼이 여기는 이는 천더기가 되고 급기야 버린 자식이 된다는 겁니다.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약속을 어기게 되면 관계가 끊어지는데 신과의 약속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약속을 어기는 것과 신을 믿는 마음은 다르다 말하지 모르지만 그렇지가 않지요.
신을 믿는다면 약속을 중시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안다면 자신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속을 지키려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을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큰 신을 위한다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바로는 가장 높은 신은 하나이며 그 모든 것을 동일하게 봅니다.
따라서 어떤 신을 위해 어떤 신과의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의 인식이 다를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의 약속을 어기게 될 때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식사약속을 어기게 될 때는 사전에 연락을 하거나 본의 아니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면 충분히 사과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도 갑작스럽게 약속을 취소하며 통보를 하지 않을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앙은 이래서 생긴 거지요.
낙엽하나가 떨어져도 신의 뜻이라 했는데 어떻게 우연히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자업자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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