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봄맞이.

배가번드 2022. 11. 2. 04:16
728x90

호젓한 산길,

개나리 흐드러짐은

임 오심을 재촉하는 손짓,

 

골짝마다 피어난 진달래는

임을 유혹하는 입술과 같구나.

 

우윳빛으로 물든 목련은

임의 풍만한 젖가슴,

대지의 아이들을 먹이고도 남음이 있겠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것은

삭풍 불어대는 겨울은 지나가고

 

산천에 눈이 녹아내리듯

내 마음이 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같지도 않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을 피우고 싶은가?  (0) 2022.11.04
나는 기도합니다.  (0) 2022.11.03
태양이 작은나무에게.  (0) 2022.11.01
어찌합니까?  (0) 2022.10.31
대략 난감(難堪)  (2) 202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