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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미도록 아픈 이별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어찌합니까?
숨 막힐 듯 이어져오는 삶의 고통마저도
아름답게 여겨지는 걸 어떡합니까?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날
옷을 벗어버린 나무의 앙상함마저도
아름다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요?
철새들이 떠나가 버린
얼어붙은 후수의 차가운 얼음위로
바람에 흩날리는 빈약한 눈가루조차
아름다움인 걸 어찌 할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빈 가슴을
외로움으로 가득 채우고
슬픈 음악에 귀를 기울여도
가슴 깊숙한 곳으로부터
용솟음치며 올라오는 희망이라는 꽃이
온 가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요?
천국의 아름다움보다
지옥 같은 이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내 가슴을 열어버린 탓이니
다시 닫을 수도 없는 내 가슴을 어쩌라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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