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모처럼 조계사를 다녀왔습니다.
원래의 목적지는 채식식당이었는데 인사동을 나간 김에 산책삼아 조계사를 들렀던 겁니다.
그날따라 축제가 열렸는지 국화꽃이 조계사를 뒤덮고 있었지요.
화분이나 꽃다발을 나무에 매달거나 형상화시켜서 온갖 모양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꼬리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아무개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거나 병이 낫기를 기원하는 글이 적혀있었는데 소원성취를 바라는 마음을 적어놓았나 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해탈을 기원하는 글도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해탈(解脫)의 사전적 의미는 굴레나 얽매임에서 벗어난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죽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탈은 육신만을 벗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굴레에서도 벗어나야합니다.
우리가 보통의 경우 극락왕생을 영혼의 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극락에 머무는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지어놓은 선업(善業)에 따라 일정기간이 끝나면 또다시 세상에 내려와야 하지요.
영혼의 세계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느리다고 하며 세상에서 육신을 입고서 고통을 통해 업장을 닦는 것이야말로 진보가 빠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혼의 세계를 9품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겁니다.
상중하로 나누어진 영혼의 세계를 또다시 상중하로 나누어서 9단계의 의식세계를 경험한 관정대법사의 극락세계의 유람기를 보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불교에서 천도식(薦度式)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교회에서도 망자의 영혼이 천국에 이르게 되길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살아생전 종교를 가지고 수행을 하는 사람의 영혼은 어떻게 되는 건지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불교도의 경우 배불을 하거나 염불을 하고 기독교도들의 경우 기도를 하게 되는데 다들 극락왕생하고 영원한 해탈에 이른다고 하거나 영생을 얻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왜 천도식이 필요하고 천국에 이르게 되길 기도하는 걸까요.
불교도가 염불을 할 때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그 뜻을 제대로 아는 이는 드뭅니다.
나무는 귀의 한다 맡긴다는 뜻이고 아미타는 무한한 빛을 뜻하며 불(佛)은 부처님을 뜻합니다.
종합해보면 무량한 빛이신 부처님께 나를 맡긴다는 뜻이 됩니다.
살아생전 이렇게 기도를 했으면 사후에 영혼이 빛의 세계인 아미타부처님과 하나가될 겁니다.
그런데 왜 천도식이 필요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도 예수를 믿으면 망자의 영혼이 영생을 얻는다고 가르치는데 무엇 때문에 돌아가신 후 천국에 이르게 되길 기도하는 걸까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하나 되신 분으로 살아생전 성령이 드러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성령과 하나 된다는 의미이자 하나님과 하나 되어 영생을 얻는 길이라 가르치면서 왜 사람이 죽으면 또다시 천국에 가길 기도하는 건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모두가 해탈과 영생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잘못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믿음이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여기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19:29)
And every one that hath forsaken houses, or brethren, or sisters, or father, or mother, or wife, or children, or lands, for my name's sake, shall receive an hundredfold, and shall inherit everlasting life.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19:30)
But many that are first shall be last; and the last shall be first.
관정대법사의 극락여행기를 보면 영원한 해탈의 세계를 가기 전 단계의 극락세계에서 즐기는 망자의 영혼이 있다고 합니다.
살아생전 돈을 좋아한 사람은 돈에 파묻혀 하염없이 즐기고 음주가무를 즐기던 사람은 음주가무를 즐기며 이성을 좋아하던 사람은 이성과의 사랑놀이에 빠져 지낸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일정한 시간이 되면 범종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자리를 말아 쥐고 그 세계의 부처님께 설법을 들으러 간다는 겁니다.
이 세계를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적용해보면 살아생전 성령(예수)과 하나 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바친 이들이 어떤 지경에 처해질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한글성경은 여러 배를 돌려받는다 했지만 정확한 표현은 백배를 받는다 했지요.(shall receive an hundredfold)
현실성이 없으므로 이렇게 번역한 것인데 예수님은 영혼의 세계를 아심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또한 영생을 상속받는다는(shall inherit everlasting life) 말씀으로 윤회를 언급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윤회를 가르치지 않은 것은 성경의 목적이 영생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하나 되어 성령이신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다면 결과로 얻게 되는 것들이 이러한 것들이 있노라 하심으로서 영혼의 세계를 간략하게 설명하신거지요.
시공이 없는 영혼의 세계를 말하기 위해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 말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생을 상속받아 이 세상에 내려왔다면 전생에 닦아 놓은 것이 있어서 아주 빨리 영생을 얻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다른 이의 경우는 내가 알 수 없으나 내 눈에는 이렇게 보이고 있으니 나와 달리 보는 이는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영생을 얻고 영원한 해탈에 이른다는 것은 같은 뜻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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