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솥을 씻고 밥을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밥알이 남은가운데 그대로 쌀을 담아 씻은 후 밥을 하지요.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밥알이 몇 개 남지 않은데다가 어차피 쌀을 씻어야 하는지라 구태여 따로 밥솥을 씻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일은 일반가정에서 받아들일 방법은 아니고 밥을 수시로 해야 하는 식당과 같은 곳에서 이용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집에서 밥을 해먹어왔는지라 이런 방법을 쓸 기회가 없었지만 최근에 잠시 일을 하지 않고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방법을 쓰게 됩니다.
얼마 남지 않은 밥을 따로 그릇에 퍼놓고 그대로 쌀을 담아 씻은 후 밥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쉽고도 당연한 일인데 어떤 이에게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장애가 되기도 하지요.
특히 영적완성을 위해 구도의 길을 걸어가는 수행자의 삶에 있어서는 목표점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하기에 하나의 시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흔히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하는데 다들 타인의 경우에는 쉽게 이해하지만 정작 자신이 이러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고정관념이 많은 이들이 물질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바닥 생활을 면치 못하는 사람일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생실패자들은 자신의 뜻대로 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도 없고 가질 이유나 여유조차 없습니다.
오히려 물질적으로 성과를 얻고 있거나 성공한 이들은 자신이 이렇게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이나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 대부분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존감이 대단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이들이 수행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머리회전이 빨라 지식습득에 있어서 빠른 흡수력을 보이는지라 영적성과가 빠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시기가 흘러 상대 계를 넘어 절대계의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성장을 멈추거나 퇴보하게 됩니다.
영적인 단계가 단순하게 천국 아니면 지옥이 아니라 숱하게 많은 경지가 있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받아들인 영적지식의 범위를 벗어난 일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밥솥을 완전히 씻지 않고 밥을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이게 간단한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왜 우리가 쉽게 영생을 얻지 못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 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창3:22)
And the LORD God said, Behold, the man is become as one of us, to know good and evil: and now, lest he put forth his hand, and take also of the tree of life, and eat, and live for ever: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게 하시니라(창3:23)
Therefore the LORD God sent him forth from the garden of Eden, to till the ground from whence he was taken.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3:24)
So he drove out the man; and he placed at the east of the garden of Eden Cherubims, and a flaming sword which turned every way, to keep the way of the tree of life.
아직도 선악의 경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창조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며 영생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적인 세계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표현을 한 것이며 근본 된 토지를 갈게 한다고 기록한 겁니다.(to till the ground from whence he was taken)
근본 된 토지란 육신을 뜻하는 말로서 육신을 가진 채 물질적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비유했습니다.
이렇게 육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어야하는데 그 길에 그룹들과 화염검을 둘러놓았다고 했지요.
영생을 향하는 길에는 많은 시험이 놓여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겁니다.
그룹은 케루빔을 가리키는데 지천사(智天使)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아기천사로도 알려져 있는데 어린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영혼을 뜻하는 말이며 하늘의 지혜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염검이라고 번역된 a flaming sword 는 직역하면 불타는 검이지만 진노하는 하나님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내면에서 밝게 빛나는 성령이라 봐도 됩니다.
내면에서 성령이신 빛을 보게 되면 하늘의 뜻을 알게 되기에 지천사로 부르는 것이며 한 점의 어둠이 없는 아기천사가 된다는 거지요.
이러한 경지를 넘어섰을 때라야 영생을 얻게 되기에 생명나무의 길을 지킨다고 기록해 놓은 겁니다.
커다란 빛을 보면 지혜안이 열린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을 말해주는 것이며 성령이 깨어난다는 것도 같은 뜻입니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자들만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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