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원인과 결과는 언제나 짝을 이룬다.

배가번드 2023. 8. 1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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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토바이 키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요즘 무척 힘든 출퇴근길이 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바람에 한 시간이 넘게 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키가 편리하지만 분실이 되면 복원하기가 쉽지가 않다보니 이런 불편을 겪게 되는 겁니다.

사물함에 키를 꽂아둔 채로 운행을 했기에 일어난 일이어서 누구를 원망할 일은 아니었고 차분하지 못한 내 성질 탓을 하며 지내는 중이지요.

그런데 한편생각해보면 이러한 일도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그저 일어나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확인했듯이 성령이신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고 있으며 내가 인식의 폭을 넓히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현실도 성령이신 하나님이 주시는 것인지라 키를 잃어버린 것도 신의 뜻이 아닐 수 없는 겁니다.

처음 키를 잃어버렸을 때는 우선당장 키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만 했고 운행한길을 되돌아가서 찬찬히 도로를 살펴보아야만 했기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지만 막상 도로 한가운데 박살이 나서 널브러진 키를 보는 순간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지요.

키를 잃어버린 나의 애타는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누군가는 무심코 내 키를 밟아버렸다는 사실이 내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겁니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나로 하여금 내가 알지 못하는 내 행위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준일이 있었음을 알게 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의도치 않게 일어나는 이 같은 일은 너무나 많아서 기억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기억을 한다 해도 어떻게 해결할 방법조차 없는 일입니다.

그저 내가 의도치 않는 재난과 어려움이 찾아오면 이것이 내가 뿌려놓은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뿐이지요.

며칠간을 매일같이 택시를 타고 가야하고 퇴근길에는 한 시간 넘게 길에서 보내야하는 불편함은 어찌 보면 내가 지은 죄에 대한 벌치고는 가벼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당장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처리가 안 될 정도로 많은데 기억하지 못하는 가운데 내가 행했던 많은 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갚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좋은 것이며 신의 축복으로 봐야합니다.

우리가 신의 영역을 모르는 일반인들 같으면 이 같은 일은 그저 내실수이고 우연히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 생각하게 되겠지만 신을 알고 있고 영의 세계를 안다면 이 같은 생각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세상은 인과의 세상이므로 원인과 결과는 언제나 짝을 이루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10:29)

Are not two sparrows sold for a farthing? and one of them shall not fall on the ground without your Father.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바 되었나니(마10:30)

But the very hairs of your head are all numbered.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10:31)

Fear ye not therefore, ye are of more value than many sparrows.

 

이 내용을 교회목사님은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만 적용해야한다고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참새를 잡아 팔려면 참새를 잡아야하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참새가 떨어지지 않는다했으니 하나님이 허락해야 참새를 팔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하므로 사람들이 참새를 팔고 사고하는 것은 물론 참새의 생사여부가 하나님에게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그런즉, 세상사 모든 일이 하나님 뜻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알던 모르든 관계없이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다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머리카락 한 올이 떨어지는 것조차 하나님께서 세신바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사실을 볼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반인들은 넘어져도 돌부리를 차게 되어있습니다.

본인이 돌부리를 보지 못해서 넘어진 것을 돌부리가 있기 때문에 넘어졌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다보면 자신을 어리석게 낳은 부모를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돌부리를 만든 신까지 원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돌부리에 넘어진 것조차 하나님이 주신 축복으로 받아들이지요.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는 뜻으로 여기거나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내말을 듣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키를 잃어버린 일에 대해 속상해 하지 않는 줄 알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 역시 인간인지라 돈도 시간도 아깝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일속에 담겨있는 신의 손길을 볼 수 있는 것뿐입니다.

속상해 하는 나를 보면서 어느 누군가의 속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를 나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고 있지요.

예수님이 하신말씀대로 자신을 부정하고 성령을 따르는 일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며 육조혜능의 좌선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배웠으면 당연히 배운 대로 살아야 하는 것인데 뭔가 특별할일이 없습니다.

수행이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수리하고 행동으로 옮긴다고 하신 내 스승의 말씀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었다 했으니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일 것이고 삼라만상 안에 하나님의 숨결인 성령이 담겨있다 했으니 우리에게도 성령이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길흉화복이 하나님으로 인해서 일 것인데 어느 것인들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이 있겠습니까.

나를 아프게도 하고 병들게도 하며 기쁘고 슬프고의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트리는 이는 저 멀리 하늘에만 있지 않고 우리 안에 있다고 예수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눅17:20)

And when he was demanded of the Pharisees, when the kingdom of God should come, he answered them and said, The kingdom of God cometh not with observation: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Neither shall they say, Lo here! or, lo there!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수행을 얼마나 오래하고 열심히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신은 성전이요 성전 안에 성령이신 하나님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연은 없고 필연만이 있음을 알기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이로움이 주어졌을 때 신을 찬양하는 것은 누구나 하지만 고통과 괴로운 순간에도 신을 찬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신을 제대로 아는 이가 할 수 있는 일이며 내재한 성령이 깨어난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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