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아말렉을 원수처럼 여기라.

배가번드 2023. 11. 1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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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경우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성직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집안대소사에 있어 자신이 결정짓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자신이 속한 종교단체의 수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해주십사 부탁을 드리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로 인해 스님들 대부분은 신도들에게 인생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사택일은 물론 결혼날짜와 궁합까지 봐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은 교회목사님이라 해서 별다르지 않으며 신부님들 또한 크게 다를 바 없지요.

그런데 우리가 한번쯤은 성직자들에게 집안대소사는 물론 개인의 일까지 상담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를 생각해봐야합니다.

크리스천들이라면 성직자들안에 하나님이신 성령이 임하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불교도라면 그분의 내면에 부처님이 있다 생각해서일겁니다.

자신 안에서 믿음의 대상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신을 경험한 이들의 도움을 받고자하는 거지요.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상담을 한다할지라도 결정권은 항시 자신에게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직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들었다 할지라도 최종적으로는 전혀 엉뚱한 결정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본인이 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어떤 이들은 인생 상담을 한군데서 하지 않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합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점집을 여러 군데 다니는 이유가 이래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군데 다닌 끝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의 말을 선택하는 겁니다.

결국 모든 일을 내가 결정한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당면한 어려움은 해결해야 하고 하나님의 응답은 멀리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 목사님이나 신부님들이 무당을 찾아가 신점을 보기도 하는지라 이런 점을 나무라기조차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같은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며 구약의 시대에도 이런 일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애곡하며 그의 본성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 내었었더라(삼상28:3)

Now Samuel was dead, and all Israel had lamented him, and buried him in Ramah, even in his own city. And Saul had put away those that had familiar spirits, and the wizards, out of the land.

사울이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삼상28:5)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지 아니하시므로(삼상28:6)

사울이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그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삼상28:7)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는 사울이 가로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삼상28:8)

 

액면대로 보게 되면 사울은 사무엘이 죽고난후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걸로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속뜻을 살펴보면 놀라운 일이 숨겨져 있습니다.

사무엘의 뜻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이고 라마의 뜻은 “높은 곳”입니다.

이러한 뜻을 감안하여 읽어보면 사무엘은 하나님이 계신 높은 곳에 올랐음을 알 수 있지요.(3절)

원래의 성이란(in his own city)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영생의 하늘을 뜻합니다.

이런 사무엘선지자를 스승으로 모신 사울역시 영적으로 높은 인식세계에 도달했음으로 신접한자와 박수(무당)를 땅에서 쫒아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승인 사무엘이 죽고 나자 영적전쟁에서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5절)

블레셋의 뜻은 “이주자의 땅, 나그네, 외국인, 등으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을 가리키는데 여기에서는 사울의 내면세계 중에서 육적인 품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지요.

영적 스승이었던 사무엘이 죽고 나자 갑자기 블레셋이 쳐들어왔고 두려움이 생겼다는 점을 볼 때 이 상황은 사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영적스승인 사무엘로부터 성령의 불꽃을 나누어받지 못했기 때문에(성령불꽃이 타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전혀 응답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6절)

이렇게 되자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찾게 됩니다.(7절)

자신의 내면은 물론 주변에서 성령의 응답을 듣지 못하는지라 결국 남의 힘을 빌리는 지경에 처해진 거지요.

오늘날의 성직자들 대부분이 하나님과 예수님을 입에 달고 살지만 내적으로 대화는커녕 만난 적도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같은 일은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결과는 그렇게 좋지가 않다는 것을 성경은 말해줍니다.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 모양이 어떠하냐 그가 가로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삼상28:14)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로 분요케 하느냐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삼상28:15)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삼상28:16)

 

이 장면에서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올라온 노인네는 사무엘이 맞는 건지, 또 사무엘이라면 왜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지요.

사무엘서를 끝까지 읽어보면 지금 나타난 사무엘의 영혼은 진짜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왜 사무엘은 높은 곳에서 내려오지 않고 낮은 곳에서 올라오는 걸까요.

여기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의 무소부재 함과 편재하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높은 하늘에서 하나님과 하나 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처럼 어느 곳에서든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무당의 수준에 맞게 낮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형태를 취하는 거지요.

사울의 영적 등급이 하염없이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며 영매의 수준에 맞게 사무엘의 영혼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질문을 해봐야 합니다.

왜 사울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외면 받게 되었는지요.

여기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습니다.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치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날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삼상28:18)

 

아말렉의 뜻은 “골짜기에 사는 자”입니다.

높은 영의세계와는 반대되는 말로서 영적이지 못하고 육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을 말한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므로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영적이지 못하여 초점이 육적이고 물질적인데 맞춰져 있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 물질세상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의 신앙인들과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감히 말하건대 육신의 성전 됨을 모르고 내재하신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사울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알기 바랍니다.

 

 

강림(降臨)하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이들은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