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육신의 성전(聖殿)됨을 알라.

배가번드 2023. 11. 16. 04:10
728x90

오랜만에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면회를 가거나 지방에서 손님이 오시는 관계로 몇 주 동안 교회를 나가지 못하다가 이번 주에 겨우 시간이 생겨 나가게 된 겁니다.

때마침 교회에서는 바자회가 열렸는데 먹을거리와 생필품들이 교회곳곳을 장식하고 있었지요.

이 모습을 보는 순간 곧바로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눅19:45)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눅19:46)

 

이 내용대로라면 교회에서 바자회를 여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쌔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마12:1)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마12:2)

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마12:3)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한 자들이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마12:4)

 

이 내용은 구약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것으로 안식일에 먹어서는 안 된다는 계율을 타파하기위해 언급하신 겁니다.

사무엘서에 담긴 다윗이 안식일을 어긴 일을 말씀하셨던 거지요.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낸 것이더라(삼12:6)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 다윗이 안식일을 어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한 떡을 받아먹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알려지다시피 다윗은 “의의 왕” “멜기세덱”의 등급에 오른 이로서 하나님의 대제사장이 되신 분입니다.

이런 깊은 뜻이 담긴 것을 모르는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무지를 꼬집은 것으로 성경을 액면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해주는 겁니다.

예수님역시 다윗처럼 멜기세덱의 등급에 올랐으므로 함께 하는 제자들이 면죄부를 받아야한다는 점을 말씀하신거지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마12:5)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12:6)

 

성령이 드러나 하나님과 하나 되었으니 성전보다 자신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어찌 보면 오만불손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경을 통해 얻어야하는 것이 하나님과 하나 되는 것이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알고 보면 제사장들이 안식일에 행하는 모든 요식행위들도 일이라고 볼 수 있기에 엄밀히 생각해보면 안식일 율법에 위반되는 일입니다.

만약 안식일이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율법이라면 제사장들 역시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거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지라 좀 더 유연한 신앙생활을 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신거지요.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마12:11)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마12:12)

이에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손을 내밀라 하시니 저가 내밀매 다른 손과 같이 회복되어 성하더라(마12:13)

 

안식일이라 해도 양을 구해야하거늘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원칙을 세워놓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유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므로 서두에 인용한 누가복음 내용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의 다음말씀을 인용한 겁니다.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렘7:10)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적의 굴혈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7:11)

 

이 말씀만 보게 되면 성전이 어떤 장소라고 여기기 쉽지만 처음부터 읽어보면 이것은 교회나 어떤 특정한 장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전이라는 명칭을 붙인 모든 곳에 적용되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렘7:4)

Trust ye not in lying words, saying, The temple of the LORD, The temple of the LORD, The temple of the LORD, are these.

 

육신의 성전 됨을 모르게 되면 하나님을 외부에서 찾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꾸만 남의 말에 최면이 걸리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까닭에 예수님은 자신의 내면에서 성령을 드러내야한다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눅17:20)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이 말씀을 보건데 우리 안에 하나님의 왕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이 성전이며 성전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예문으로 올린 예레미야7장 11절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살피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따라서 교회에서 바자회를 여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우리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가 더욱 중요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육을 영보다 더욱 중하게 여기지는 않는지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신 성령이 우리 안에서 살아났다면 외형적인 일들은 문제될 것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성전을 교회 건물로 알고 있다면 바자회를 연일은 예수님으로부터 욕먹을 짓을 한 것이 맞습니다.

 

 

육신의 성전 됨을 아는 이는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