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일을 하다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전기 불을 살려보면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지요.
지난 현장에서는 이런 재미를 톡톡히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하층의 전실 배관은 물론 입선과 등 살리는 일까지 모두 혼자서 맡아했기에 그 즐거움이 남달랐던 겁니다.
경로당과 맘 스테이션에는 아예 회로구성까지 맡아서 했으니 그야말로 전기일의 재미를 만끽한 셈입니다.
평소에는 도면근처에도 가지 않다가 내게 주어진 책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도면을 펼쳐놓고 연구를 해가며 완성을 했으니 거기에 따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지금도 신기한 것은 평상시에는 보이지도 않던 회로가 혼자서 도면을 펼쳐놓고 보노라면 훤히 보인다는 겁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재하신 하나님께서 필요에 따라 지혜를 열어주신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감각은 오래가지 않으며 성경을 펼치는 순간 모두가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나 홀로목사가 본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면보다는 성경을 펼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사실 내성격상 도면을 붙들고 나면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몰입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성경연구를 등한시 하게 됨으로 될 수 있으면 도면을 많이 보지 않으려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일단 내게 주어지면 어떤 경우에도 완벽하게 해냅니다.
어떤 일이 내게 주어졌다는 것은 신의 허락 하에 일어나는 일이므로 신의 도움으로 반드시 해내게 되어있습니다.
나에게 작업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어떤 일도 그저 주어지는 법은 없지요.
합법적이고 주어진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것은 언제나 신의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으로 우리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말을 믿는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전선으로 연결된 전기불과도 같아서 믿음은 곧 스위치나 다름없지요.
아마도 이런 내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파트에는 일괄스위치라는 것이 있는데 한 번에 여러 군데의 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 일일이 방마다 체크하지 않고 현관문 옆에 설치된 스위치를 내리면 같은 전선으로 연결된 방은 일시에 소등이 됩니다.
이렇게 되는 원리는 같은 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대 분전반에서 나온 전원에다 스위치를 달아놓고 그곳에서 여러 방에다 전기를 투입한다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지요.
일괄스위치를 내리면 뒤에 연결된 방마다 전원이 모두 끊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스위치의 위치가 제일 마지막 현관문 앞에 있을 경우 각방을 거쳐 전원인 흑색선이 스위치로 내려왔다가 다시 방으로 올라가주면 되는 겁니다.
스위치로 내려간 선이 만약 흑색이라면 올라오는 선은 적색으로 하여 일광소등하게 되는 방에서 들어온 적색선과 연결해주면 됩니다.
전원선인 흑색 선은 스위치를 내리면 올라가는 적색선과 끊어짐으로 연결된 다른 방들의 전원이 함께 끊어집니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에는 적, 백을 전원 선으로 사용하지만 일괄전원만큼은 흑과 백을 쓰는 겁니다.
만약 전원선이 방 세 개를 통과한다고 할 경우 첫 번째까지는 흑백(녹)을 넣고 다음 방으로 넘어갈 때는 흑, 백, 적(녹) 세 가닥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접지인 녹색까지 네 가닥을 넣어주어야지요.
이때 흑색 선은 일괄스위치까지 통과를 시켜야하며 각방마다 적백(녹)만 떨어트려 놓으면 됩니다.
마지막 스위치에 가서는 흑, 백, 적이 내려가고 스위치에서 올라온 적색과 방에서 나온 적색선이 조인(join)이 되고 백색은 함께 조인이 되면 일괄이 완성됩니다.
아마도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현관문의 경우 센서 등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이것은 일괄소등과 무관하게 작동되게 스위치로 내려가기 전 흑색 선에서 리드를 땄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일괄소등 후에도 등이 들어옵니다.
밤에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센서 등이 들어오게 만들어야 사람이 불편하지 않지요.
이 같은 점을 성령의 역사하심에 비유하면 너무나 재미납니다.
성령은 세대분전반에서 나온 전원과 같고 일괄스위치는 인자와 같으며 세대마다에 위치한 스위치는 각개인의 믿음과 같은 겁니다.
사람이 성령(전기, 빛)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연결되면) 성령의 불(등)을 밝힐 수 있지만 반드시 인자(일괄스위치)를 통해 빛(전기)을 공급받아야합니다.
각 방마다 등을 멋있고 화려하게 달아놓았다 하더라도 일괄스위치로부터 전기가 차단이 되면 불을 밝힐 수가 없는 법입니다.
각방마다에도 스위치가 달려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괄스위치를 통해 전기가 공급되었을 때 유용하며 작동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무리 잘나고 훌륭하다 해도 하나님이신 성령이 역사하지 않으면 빛에 대해 알 수도 없고 불을 밝힐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하는 내가 전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겠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으며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전혀 모릅니다.
나와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어떨 때는 나 자신도 답답하리만치 기억이 나지 않으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막상 일이 주어지고 책임을 맡으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납니다.
이런 나를 주변사람들은 신기하다 말하지만 나 자신도 신기합니다.
이미 몇 번이나 말했듯이 청주현장에서 일할 때만 하더라도 도면을 제대로 본적이 없으며 회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PM판넬 결선과 함께 입주하자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로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도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 뿐입니다.
전기가 하나님과 같다는 사실을 알고난후부터 제대로 전기 공부를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말을 하다 보니 생각나는 것인데 오늘 낮 시간까지만 해도 일괄스위치에 대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지요.
같이 일하는 분과 함께 입선을 하다 보니 조인을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기에 잠시 관심을 기울여 보았습니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지라 당연히 잘 알거라 여기고 아예 관여를 하지 않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조인방법이 잘못된 것 같았기에 낮 시간의 일을 떠올려보고 내면의 소리를 따라 글을 쓰게 된 겁니다.
사실은 이번 현장이 끝나면 입선만 전문으로 하는 일을 찾아볼 생각을 하고 있었고 도면을 틈틈이 봐두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지요.
그래서인지 갑자기 일괄스위치 문제가 불거진 것이며 또다시 전기 일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된 셈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3:5)
Trust in the LORD with all thine heart; and lean not unto thine own understanding.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
In all thy ways acknowledge him, and he shall direct thy paths.
내가 항상 여호와하나님을 의뢰하고 내 두뇌에 의지하지 않기 때문에 내 삶 곳곳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세대 분전반에서 올라온 전원을 받아서 각방으로 연결해주는 스위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의 믿음은 강건(剛健)합니다.
내말을 믿는 이만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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