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迴)하는 이유.

전기선을 바닥에 놓을 때 던지듯이 내려놓다가 혼이 난적이 있습니다.

급한 성질 탓에 여러 번 지적을 당하고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현장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나서야 살살 내려놓으라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계단 등을 달았는데 자꾸만 차단기가 내려가는 바람에 누전체크를 하게 되었고 10층 단위로 끊어가며 체크를 한끝에 5층과 6층사이가 문제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색깔별로 조인도 잘 되어 있었는데 상시라인에서 누전이 발생하는 겁니다.

결국 선을 교체하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왔지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전선에 금이 가 있었던 것이며 파이프 안에 고인 물로 인해 누전이 되었던 겁니다.

겨울철 전선이 얼어있을 때 바닥에 떨어트리듯이 내려놓으면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요즘도 나도 모르게 거칠게 내려놓을 때가 있지만 조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이고 물건이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탈이 없는 법인데 깨닫기가 쉽지 않지요.

아는 것도 어렵지만 실천은 더욱더 어렵습니다.

반복되는 훈련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순간은 신이주시는 기회라고 볼 수 있으며 신의 축복이라 말하는 거지요.

내 언행에 문제가 있고 잘못되었다면 또다시 고쳐야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세상을 반복해서 사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