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푸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착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그러나 멍청하다고 말하면 싫어하지요.

사실은 두 가지 말이 동일한 겁니다.

자신이 손해봐가면서 남을 이롭게 하면 착하다는 소리와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좋게 보는 쪽은 착하다말하고 나쁘게 보는 쪽은 멍청하다 말하지요.

같은 맥락으로 지혜로운 것과 영악한 것도 똑같습니다.

자신을 이롭게 하게 되면 남을 다소간에 불편하게 만들어야 함으로 이런 판단을 하게 되는 겁니다.

같은 일을 함에 있어 내가 편한 부분 일을 하면 누군가는 불편하고 힘든 일부분을 맡기 마련입니다.

이 같은 점을 내가 알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힘들고 귀찮아하는 일을 하려 하지요.

그러나 때로 어떤 이들은 이런 점을 악용하려 듭니다.

겉으로는 예의바르게 말하며 사람을 이용하려 합니다.

이럴 때는 가차 없이 내입에서 험한 말이 터져 나옵니다.

그렇다고 욕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입바른 소리를 한다는 거지요.

나는 당신 심부를 하려고 여기 온 게 아니라고 말하며 일을 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다 같이 월급 받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 누군가는 뒷짐 지고 지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도면을 파악하고 관리 감독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상황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조금만 경력이 생기면 다들 관리자 행세를 하려 듭니다.

과거에 일을 할 때 슬라브판에 올라가서 다들 도면을 들고 일하는 것을 본적이 있지요.

정말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었습니다.

한사람이 도면을 파악해서 여러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빠를 것을 각자가 도면을 들고 설치는지라 일이 빨리 진행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날이후로 웬만하면 나는 도면을 들고 설치지 않습니다.

누군가 도면파악을 잘한다 싶으면 그 사람더러 도면을 보라하고 나는 일을 합니다.

과거에 통신 일을 할 때는 공사과장과 둘이서 슬라브를 탄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빨랐던 거지요.

그 결과 그 회사는 국방부호텔공사로 5억을 벌었다고 합니다.

물론 내가 그만큼 많이 벌어준 것은 아니고 다른 요인이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내가 회사에 손해를 끼치진 않았다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내 양심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나보다 경력이 짧아도 함부로 심부름을 시키거나 아랫사람 취급하지 않고 있지요.

내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어쩔수 없이 부탁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내 스스로 해버립니다.

그 사람도 나도 같이 돈 받고 일하러 왔는데 경력이 많다고 나만 뒷짐 지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지요.

그렇지만 현장생활을 해보면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과거부터 행하여 오던 데로 완장을 차면 지시만 하려 들지요.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며 참다못하면 폭발해 버립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통하기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나를 오해하던 이들도 일 년만 지나면 다들 이해합니다.

그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