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사랑은 주고받는것.

배가번드 2022. 4. 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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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해야겠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결혼해서 행복한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겁니다.

다들 지지고 볶고 아옹다옹 살아가는 모습들이 하나같이 한심해 보였고 무엇보다도 결혼을 후

회하는 모습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결혼을 안 하고 늙어죽는다는 것은 엄청 손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해보고 후회하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어 결혼을 했었고 해본

결과 후회를 했다기보다 엄청난 경험들을 했었지요.

일반적으로 겪는 경험치보다 더욱 많은 경험을 했던 것은 무의(無意)의 진아(眞我)가 유의(

)의 나를 통해 얻어야만 하는 무엇인가를 위해서라는 점을 인식하기까지 무척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자각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그러한 자각의 순간이 있고난 후부터는 어떤

일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특히 결혼은 신의 창조력을 실현하는 일이며 스스로 신이 되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

.

남녀의 결혼은 음양의 화합(化合)이자 하늘과 땅의 교합(交合)이라 할 수 있으며 완전한 인간

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생전체를 통틀어 보면 모든 것은 경험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목숨처럼 여기는 처자식을 비롯해 돈과 명예 등등, 단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며 오

로지 살았던 기억만 가지고 돌아가지요.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사는 동안 뭔가 뜻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입니다.

돈을 벌어 가난한 이를 돕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참모습을 깨닫게 만들어주는 일은 더없는 영

광인 겁니다.

이런 까닭으로 성경은 복음전파를 최고의 영광이라 기록했으며 예수를 도와 전도의 길에 나서

는 이들의 영생을 보장하고 있는 거지요.

물론 이런 일은 나같이 영적인 길을 걷는 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겠으나 결혼은 사람이

세상을 통해 얻어야할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신의 속성인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결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고 또한 사랑을 받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마음의 변화를 통

해 신의 사랑을 깨달아갑니다.

누구나 사랑을 주기보다는 받길 좋아하지만 사랑을 받고 즐거워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통해 느

끼는 기쁨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감정이지요.

내가 사랑을 주었을 때 배가되어 돌아온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감정을 표현한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세상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할 신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할 점은 신이 인간들에게 사랑을 퍼부어주어도 우리가 받지 못하면 무용

지물이듯이 사람사이의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가되어 돌아오려면 상대방이 사랑을 받아들이고 느껴야합니다.

아무리 퍼부어도 상대방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상대가 반응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사랑하라지만 이것은 사랑을 모르는 사

람이 하는 말에 불과합니다.

부부사이에도 동의 없이 사랑행위를 하면 강간이라 말하는데 받아들이지도 않는 사람에게 사

랑을 강요한다면 스토커나 다름없지요.

물론 이분의 말은 상대방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사랑을 지키라는 뜻이겠지만 나라면 이

런 식의 사랑은 사절합니다.

짝사랑 끝에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사람들이 이런 유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가 만들어 졌을 걸로 생각됩

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짝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둡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피우지 못한 내 사랑을 무덤을 만들어 숨겨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남몰래

끄집어 내봅니다.

이런 식이다보니 어떤 이들은 내가 냉정하다 말합니다.

한두 번 대쉬 해보고 안 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랑을 주다보면 될 수도 있음을 말하는가 하면

상대방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라 말하지요.

정말 네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면 상대방의 태도와는 무관하게 사랑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일리기 있다 여겨지지만 나로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사랑도 반응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아름답다 말하기에는 나는 너무나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졌기 때문

으로 내 인생 여정에서는 베르테르의 사랑을 아름답게 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사랑이 자신은 물론 타인들을 해치는 것이 되었을 때

는 과감하게 접을 수도 있어야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아프기도 하지만 절제할 수 있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의미로 나는 웬만한 경험을 다해보았으며 원 없이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하며

살아갈 겁니다.

타인들의 사랑방식은 내가 알 수 없으나 나는 이런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