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으로 완전할 자가 없다는 성경말씀을 달달 외워도 뜻을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육과 영이 별개라는 말은 영혼이 육신과 다르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바울은 육신의 몸이 있는 것처럼 영혼의 몸이 따로 있다고 했던 겁니다.
영육이 하나 되었다는 말은 육신이 영혼과 같다는 말이 아니라 영육이 별개의 존재로 한 몸 안에 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내재한 진아(眞我)를 찾았다는(보았다) 말이지요.
영적인 길을 걷는 이들이 깨닫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깨닫는 것을 육신이 완전해지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깨닫는 것은 자신 안에 태초부터 완전한 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인데 뭔가 특별한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여기기에 깨닫지 못하는 겁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완전한 영을 깨달았다면 세상모든 것을 다알아야한다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지요.
사실은 이렇기도 합니다.
다만 완전한 영이 누군가의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편재하고 무소부재하게 존재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나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도 나타나는 겁니다.
교회를 가면 교회목사님의 입을 통해 나타나는가 하면 절에 가면 스님의 입을 통해 나타내 보이시기도하며 심지어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서도 모습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편재한다는 것은 이러한 뜻이며 빛을 깨닫는다는 것 또한 이러한 일을 말하는 거지요.만물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안다고 하는 겁니다.
별빛이 눈앞에 늘 떠있는 것이 징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일보다는 사물과 현상 속에 녹아있는 본질을 보는 능력이 깨달음의 척도라 하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점집에 갔더니 지갑속의 돈 숫자까지 맞추는 바람에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만 이런 일은 아이들 장난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타심통으로 돈을 가진 사람이 지갑 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기 때문에 그 생각을 읽은 겁니다.
만약 이런 이들에게 콩을 한줌 움켜쥐고 내밀면 절대로 못 맞힙니다.
내가 모르는 것은 그들도 알 수 없기 때문이지요.
만약 내말이 틀리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그런 분을 데려오시거나 나를 데려 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평생을 노예로 살겠습니다.
언젠가 깨달은 분이 세상 멸망을 말하기에 속으로 웃었지요.
자신이 죽으면 세상이 멸망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세상걱정을 한다는 것이 우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분은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제자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우스웠던 겁니다.
세상걱정보다 자신영혼을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서기에 기가 막혔지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조차 완벽의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과정 없이 결과가 주어질 수 없기 때문이지요.육신의 한계를 느끼지 못하고서는 영혼을 깨닫지 못하기에 오늘도 누군가는 자신을 힘들게 만들고 타인도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해야만 하는 일이며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깨달음이란 산고의 고통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이지요.
번뇌는 언제나 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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