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宿題)를 마쳐야 자유롭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모두가 내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이던 물건이던 일단 내게 왔다면 그것은 나와 인연이 있는 것이며 내가 선택한 겁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진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심어놓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비록 내두뇌가 인식을 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일어납니다.

7년 전에 내게 주어진 숙제를 하지 못했다면 다시 한 번 더 숙제를 마칠 기회가 주어집니다.

정해진 시기에 일이 주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못다 한 일을 완성할 기회가 온다는 뜻입니다.

가령 내가 어제 일을 잘못 처리했다면 오늘 다시 고쳐야할 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거지요.

어떤 일이 잘못 처리된 원인이 내게 있지 않다하더라도 우리가 했으므로 공동책임이 있는 겁니다.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하급자가 했다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책임은 공히 져야합니다.

일단 어떤 조직에 속해지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이라 볼 수 없으며 공업이 형성됩니다.

국가에 속한 사람은 그 나라와 운명을 같이할 책임과 의무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일러 국가의 공업이라 하지요.

이런 일은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됨으로 사랑하는 사이에도 공업이 형성되는 겁니다.

일단 함께 한다는 것은 더 이상 개인의 업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업을 형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상급자의 잘못으로 일이 잘못 되었다 해도 공동으로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이며 부서전체가 책임을 지는 거지요.

이래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 같은 이치를 내가 알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이 되었던지 최선을 다합니다.

일도 사랑도 내게 주어졌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사소한일이 아니며 위대한 내영혼의 선택이기에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그 무엇이 스스로 떠나지 않는 한 그것은 내게 맡겨진 숙제입니다.

공사가 끝이 나면 현장을 옮기듯이 주어진 임무를 마치면 자연스럽게 다음숙제로 넘어갑니다.

나는 삶을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밀린 숙제를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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