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그대 수행자여!(9)

배가번드 2022. 10.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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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수행자여!

 

살아나오는 동안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해 본적이 있는가?

 

숱하게 많은 세월을 그대는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며 살아왔을 것이며

오늘도 그러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네.

 

어떤 때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라 생각하기도하고

또 다른 어떤 때는 누군가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서라 말하며

그와 같은 일을 쉼 없이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지.

 

어떤 이는 개인에게 이와 같은 심판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며

어떤 이는 지역사회나 자신이 속한 단체에 대해 목청을 높일 것이고

어떤 이는 국가나 세계를 향해 핏대를 올릴 것이라네.

 

이와 같은 일은 세상 어떠한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수행자인 그대역시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라네.

 

그러나 그대는 한 가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대의 목적지가 어떤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야한다는 말일세.

 

그대의 수행목적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있다고 한다면

그대의 행위가 당위성을 부여받겠지만 한 가지 알아야할 사실이 있다네.

 

 

정말 그대 자신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대자신이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할 만큼

깨끗하게 살았는가를 봐야한다는 말일세.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기가 막힌 짓을 숱하게 해놓고,

자신앞날에 대한 확신도 변변히 하지도 못한 체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한다고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너무나 분명하지 않는가?

 

그대 수행자여!

 

 

누군가 잘못을 행하는 이를 보거든

그대 잘못이 그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 여기고

그를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내면 살피기를 먼저 하기 바라네.

 

자신이 행한 일은 생각지도 못한 가운데

남의 잘못을 지적하게 되면 미처 닦지도 못한 몸에

숯을 덮어씀과 같아서 깨끗한 몸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네.

 

그대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누군가를 바꾸거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

그대자신이 충분히 강하지 못하고 능력이 없다면 자신이 다칠지니

윤회의 쇠사슬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바라네.

 

아직도 실감이 가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돌아다보게나.

 

그대가 걸어온 길이 꽃길이었다면 그대 앞길도 꽃길일 것이거니와

가시밭길이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더욱더 심한 가시밭길이 될 것이 분명하며

심지어 지금 이 순간조차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보일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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