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같지도 않은시

노도(怒濤)와도 같은 사랑.

배가번드 2022. 10. 2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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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 마음에 날아든 당신은

목마른 제비처럼 조심스레 날아와서

물결이 일렁이자 저 멀리 날아갔어요.

 

호수 같은 내 마음을 물결치게 만든 것은 당신이건만

어찌 당신은 그렇게나 두려워했나요.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놀란 사슴과 같이

달아나는 당신을 잡지 않았던 것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작은 물결의 일렁임도 두려워하는 당신이

노도(怒濤)와도 같은 내 사랑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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