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에 날아든 당신은
목마른 제비처럼 조심스레 날아와서
물결이 일렁이자 저 멀리 날아갔어요.
호수 같은 내 마음을 물결치게 만든 것은 당신이건만
어찌 당신은 그렇게나 두려워했나요.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놀란 사슴과 같이
달아나는 당신을 잡지 않았던 것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작은 물결의 일렁임도 두려워하는 당신이
노도(怒濤)와도 같은 내 사랑을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같지도 않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0) | 2022.10.26 |
---|---|
사람의 유형. (0) | 2022.10.25 |
그대 수행자여!(9) (2) | 2022.10.23 |
오래된 기둥은 버팀목. (0) | 2022.10.22 |
사랑과 미움은 하나. (0) | 202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