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지옥은 천국을 위해 존재한다.

배가번드 2024. 9. 14.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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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에 대해 불신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지옥을 없애버리고 천국만 남겨두면 될 것을 뭣 하러 이렇게나 복잡하게 세상을 만들어 놓았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깨닫기까지 무척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요.

만약 지옥을 없애버리면 천국도 함께 없어진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겁니다.

얼핏 생각하면 지옥이 없어도 천국이 존재할 것 같지만 지옥이 없다면 천국이 존재가치를 부여받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빛과 어둠의 작용과 같은 것으로 어둠이 없다면 빛 또한 존재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빛은 어둠이 바탕이 되었을 때라야 그 존재가 드러날 수 있으며 빛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천국과 지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반드시 붙어 다닙니다.

그렇지만 알아야할 것은 지옥은 천국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 지옥을 위해 천국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여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지옥을 만드신 이유는 천국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율법을 주신 이유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영생의 하늘에 오를 수 있게 하려면 육신의 죄인 됨을 깨닫고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는지라 율법을 주신거지요.

동일한 이유로 사람으로 하여금 천국에 이를 수 있도록 지옥을 만들어 놓았다고 봐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천국만 남겨놓고 지옥을 없애버리면 아주 간단할 것 같지만 이럴 경우 천국이라는 말조차도 생겨날 수 없게 되며 천국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온 세상이 천국이라고 가정하여보면 이 같은 일은 아주 쉽게 이해가 됩니다.

뭔가 비교대상이 없다면 존재가치를 부여할 수가 없으므로 반드시 반대되는 그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반드시 상반되는 것들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빛과 어둠은 곧 음과 양으로 나누어지며 하늘과 땅, 밤과 낯, 남과 여, 죄와 벌, 전쟁과 평화,등등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에는 상대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옥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은 이치상 성립되지 않는 것이며 본인이 지옥을 가지 않고 천국을 가려 노력해야하는 것이 옳은 겁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지옥을 세 번이나 다녀왔지요.

그래서 나에게는 이세상이 천국입니다.

구태여 성경에서 말하는 저 높은 하늘에 있는 천국을 말할 필요도 없이 살아있는 지금 이세상자체가 천국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혼으로 지옥을 다녀왔던 만큼 육신으로 살아가는 이 세상 자체가 천국일수는 있겠지만 또다시 성령의 입장에서 보자면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이세상은 영혼을 가두어 두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며 영생을 얻게 만드는 학교와도 같은 겁니다.

이러한 까닭에 어디에다 인식의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은 명암을 달리하게 되며 각자 개인이 생각하는 천국의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예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지요.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in earth, as it is in heaven.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마찬가지로 땅에서도 이루어진다는 말은 영혼이 성령과 하나 되었다는 뜻입니다.

성령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하나님의 왕국이 육신(땅)에 임하신거와 다름없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일반인들은 성령은커녕 영혼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예수께 했던 겁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눅17:20)

And when he was demanded of the Pharisees, when the kingdom of God should come, he answered them and said, The kingdom of God cometh not with observation: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

Neither shall they say, Lo here! or, lo there! for, behold, 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

 

바리새인의 뜻은 “구별된 무리, 분리된 자”로서 영의 세계를 알고 있다 자부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조차 하나님 왕국이 저 하늘에만 있다 여기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성령의 입장에서는 저 하늘과 이 땅이 더 이상 둘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었던 거지요.

성령과 하나 된 인자에게는 경계의 벽이 허물어져 시공간이 없음으로 어디를 오고 감이 없게 되어 앉은자리가 천국이라는 뜻입니다.

육신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여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성령과 하나 된 영혼은 이러한 말씀을 곧바로 알아들으며 천국과 지옥이 마음에서 비롯됨을 알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지옥과 천국을 넘나들고 있음을 자각하여 마음을 천국에 붙들어두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할 겁니다.

지금 우리가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성령이 내재함을 안다는 것은 곧 하나님 왕국이 도래해있다는 말과도 같음으로 성경의 가르침으로 매일같이 거듭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거지요.

이러한 까닭으로 바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I protest by your rejoicing which I have in Christ Jesus our Lord, I die daily.)

 

위 내용을 보건데 바울은 육신의 한계를 매일같이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육신의 죄임 됨을 매일같이 자복하며 성령으로 거듭났음을 상기했다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역시 천국과 지옥을 매일같이 오가며 훈련을 해야 하는 겁니다.

이세상이 지옥같이 느껴질 때는 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자각하고 마음을 돌이켜 천국을 볼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바 하나님 왕국이 마음 안에 있다 했음에도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본인들이 만족한다면 나로서는 할 말이 없으나 적어도 내 눈에는 이렇게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