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도고마장(道高魔長).

배가번드 2025. 7. 1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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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특별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우리가 영적인 길을 걷게 되면 반드시 시험이 다가오게 되는데 그러한 시험을 어떻게 이겨낼까를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생각으로는 시험이 다가오면 당연히 이겨낼 거라 여기겠지만 막상 시험에 들면 이겨내기가 쉽지 않으며 십중팔구는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시험이 다가오기 전에 미리 시험을 이겨내신 예수님은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여겨집니다.

먼저 성경을 펼쳐본 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마4:1)

Then was Jesus led up of the spirit into the wilderness to be tempted of the devil.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마4:2)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4:3)

And when the tempter came to him, he said, If thou be the Son of God, command that these stones be made bread.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4:4)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마4:5)

Then the devil taketh him up into the holy city, and setteth him on a pinnacle of the temple,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4:7)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마4:8)

Again, the devil taketh him up into an exceeding high mountain, and sheweth him all the kingdoms of the world, and the glory of them;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4:9)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4:10)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이 내용으로 인해 금식을 많이 합니다.

예수께서 하신대로 본인들도 사십일 금식을 통해 예수와 같아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내용은 예수의 내면에서 일어난 갈등을 묘사한 것으로 정말 사십일을 금식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사십일을 금식했다 한 것이 아니라 밤낮으로 금식했다고 한 것은 음양의 이치를 깨닫고(빛과 어둠이 하나) 인자가 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험을 말하기 위해 이렇게 묘사해놓은 겁니다.

그리고 성령이 마귀에게로 이끌고 간다한 것도 우리의 마음 안을 비유하기 위해서이며 시험하는 자가(the tempter) 마귀라고 표현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내면에 성령과 마귀가 공존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이렇게 묘사해놓은거지요.

그래서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가(the devil taketh him up into the holy city) 성전 꼭대기에 세웠다고 했으며(on a pinnacle of the temple) 지극히 높은 산으로 데려갔다 했습니다.(the devil taketh him up into an exceeding high mountain)

이 말씀인즉, 육신을 성전에 비유한 것으로 인식의 최고정점에 도달하게 되면 최종적인 시험이 온다는 것을 비유로서 말해놓은 겁니다.

우리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점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영적인 길을 걸어보면 여러 가지 시험들이 다가 옵니다.

인식의 확장이 이루어질수록 시험의 강도역시 거세게 다가오게 됨으로 예로부터 도가(道家)에서는 도고마장(道高魔長)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인자가 되기 위해 엄청난 시험을 겪어야만 했던 거지요.

일반인들이야 이러한 점을 알 턱도 없고 알 필요도 없겠지만 적어도 구도의 길을 걷는 구도자라면 반드시 이러한 일을 알아야 합니다.

처음 구도의 길을 걸을 때는 마음먹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며 육신적으로나 물질적인 축복이 다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부모가 어린아이를 보살피듯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병이 낫거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는 등의 기적을 경혐하게 됩니다.

그러나 믿음이 성장할수록 시험의 강도가 높아지며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시험조차 주어집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믿음과 시험이 비례한다는 사실입니다.

강력한 시험이 주어질 때조차 믿음을 지켜나가면 인식의 확장이 빠르게 일어나며 성령으로 거듭나게 되는 겁니다.

마치 번데기를 벗어던지고 나비가 되듯이 엄청난 시험을 통과하여 영생의 하늘로 비상하게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작은 시험에도 주저앉아 버리는 믿음으로는 영생을 얻기 어려우며 성령을 깨닫는 것은 요원(遼遠)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닮아가는 것이 하나의 목표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가 겪어야만 했던 이러한 시험을 원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목표가 높을수록 반드시 시험은 다가오며 특히 예수와 동일해지려면 예수와 같은 시험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고자 하고 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최종적인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소위 말하는 사이비교주로 불리는 이들 모두는 예수를 팔아먹는 자들에 불과하며 그들은 성령의 불씨를 전해줄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아마도 어떤 이들은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인용하여 내말에 반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이 말씀은 예수께서 시험을 통과하고 난후 말씀하신 것으로 만족하는 마음이 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이 우리 자신의 내면에 있음을 알고 육신을 성전 되게 하면 하나님이신 성령이 함께 함을 알게 된다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이 내용은 빛이신 성령이 우리내면에 거하심으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안다는 것이지 필요이상의 욕심을 내어 쟁취하라거나 하나님이 기적을 일으켜 무엇이든지 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럴 것 같으면 앞서 보았던 예수의 시험은 거짓이 됩니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물질적이고 육신적인 것들을 추구하라는 말은 없으며 그들을 원수 삼으라는 말만 있습니다.

심지어 돈과 도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말까지 명시되고 있지요.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Ye cannot serve God and mammon.

 

그러나 맑은 물을 끌어내기 위한 마중물은 필요한 법이니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길아래 놓였다는 말씀을 드리며 시험에 대한 상고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