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성당 다닐 때는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일요일이나 수요일 성당가게 되면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구절을 펼칠 때만 보고 평소에는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요.
그러다보니 오직 신부님말씀만 듣고 그렇겠거니 하였으며 일반인들과 조금도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살았던 겁니다.
교회와는 달리 성당에서는 술 담배를 금하지 않았으므로 음주가무를 즐기며 살았고 심지어 신부님과 술친구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성당에서는 신부님이라 부르고 술자리에서는 형님동생하며 지냈으니 술을 엔간히 즐겼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신부님은 나를 청년회장으로 삼으려 했고 나는 어떻게 해서 신부님이 본인의 삶을 종교에 바칠 수 있는지가 궁금했던 겁니다.
지금도 그분의 세속명과 본명(本名)을 기억하고 있으니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례명이라 하지만 당시에는 본명이라 불렀던 내 이름은 스테파노였습니다.
내가 왜 이런 이름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스테파노는 12사도 중에 첫 번째 순교자입니다.
지금생각해보면 나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어도 시원치 않을 죄를 숱하게 짓고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어찌되었건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난 후부터 고민과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으며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요.
일요일 성당에서 영성체를 모시고 나면 일주일을 죄책감 속에서 살아야 했으니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 몸을 내 몸 안에 담았다고 생각하니 순간순간 일어나는 저속하고 폭력적인 생각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성체를 모시지 않게 되었으며 보속(補贖)으로 매일같이 주기도문을 백번이상 외우며 살다 끝내는 냉담 자가 되었지요.
그러나 냉담을 하고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영적체험이 내게 주어지게 되었으며 결국 성당 다닐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계율 속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빛을 체험한 후에는 사람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영혼의 세계를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는데 그래서 시작한 것이 명상이었지요.
명상이란 눈을 감고 내재하신 신과 교통을 하는 것으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기도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도 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6:6)
But thou, when thou prayest, enter into thy closet, and when thou hast shut thy door, pray to thy Father which is in secret; and thy Father which seeth in secret shall reward thee openly.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6:7)
But when ye pray, use not vain repetitions, as the heathen do: for they think that they shall be heard for their much speaking.
한글 성경은 골방이라 했지만 'closet'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장소를 뜻하므로 내면세계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문을 닫으라는(shut thy door) 말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은밀한 가운데 계신 아버지는(thy Father which is in secret) 내재하신 성령을 뜻합니다.
사람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는 하나님을 깨우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지 입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에서 7절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겁니다.
반복해서 기도하는 것이 헛되다(ye pray, use not vain repetitions) 말하고 있으며 그 같은 일은 이방인들과 같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모여서 여러 사람이 기도할 때는 말로 하는 기도가 필요하지만 내재하신 성령과 교통(交通)이 되려면 눈을 감고 입은 닫고 조용히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명상에 심취해 살다 동생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을 공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막상 성경을 연구해보니 내가 과거에 겪었던 갈등의 순간들이 너무나 당연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육신을 가진 채 이 세상을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며 구약시대에도 구도의 길에서 누구나가 겪어야했음을 알게 된 겁니다.
성경속의 선지자들 모두가 다양한 방식의 삶을 통해 같은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알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무척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야 했음을 인지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점을 깨닫고 보니 구도의 길에 나선 많은 사람들이 고귀하게 보이며 그들의 삶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인가를 말하게 됩니다.
본인들은 모를 수 있겠지만 내 눈에는 그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세상 어떤 고귀한 삶보다 더욱 값지게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막10:29)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10:30)
But he shall receive an hundredfold now in this time, houses, and brethren, and sisters, and mothers, and children, and lands, with persecutions; and in the world to come eternal life.
액면대로 보게 되면 부모형제를 버리라는 말로 보이겠지만 이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라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혈육이나 물질적인 일들과는 무관한 성령을 깨달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서 물질적이고 육적인 집착을 가지고는 성령과 하나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30절에서 현세에서는(in this time) 버린 것보다 백배나 돌려받는다 했으며 내세에는(in the world to come) 영생을 얻는다 한거지요.
그렇지만 박해를 함께 돌려받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성령과 하나 되기 위해서는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하며 세상으로부터 돌팔매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거지요.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나더러 어떤 기독교인은 마귀 들린 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내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댓글을 그런 식으로 달아놓은 것인데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불쌍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겁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기독교인이 어찌 예수님의 다음말씀을 모르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마7:1)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7:2)
내가 말했던 것은 예수를 육신으로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으며 빛이신 성령이 모든 사람 안에 있으며 그가 바로 예수의 본신인 성령이라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를 귀신들린 사람 취급을 한거지요.
뿐만 아니라 명상단체 사람가운데는 나더러 예수의 귀신이 덮어씌웠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리들 함부로 타인에 대한 심판의 칼날을 함부로 휘두르는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다들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 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심판의 권한은 내재하신 성령에게 있는 것이며 나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본인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았는지는 모든 사람 안에 내재하신 성령이 할 거라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부디 이곳을 방문하는 여러분 모두가 심판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말이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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