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업장(業障)은 돌아온다.

배가번드 2021. 12. 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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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사다리를 빌려간 사람이 있습니다.

분명히 빌려 갈 때는 되돌려 주마 해놓고 돌려주지를 않고 있지요.

두어 번 돌려 달라 말했고 그때마다 주겠다하더니만 이제는 아예 돌려줄 생각조차 없나봅니다.

근데 이상한 것은 날이 갈수록 내 마음이 이상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려던 마음을 억지로 추스르고 좋게 말을 하다가 이제는 안돌려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그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음이 보이기 시작한 거지요.

돌려주고자하지만 이상하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돌려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급하면 직접 가져가라는 마음이 생겨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내가 지어놓은 업장이 돌아온 것으로 나도 이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내가 기억을 못하고 있을 뿐 비슷한 행위를 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이런 경우를 일러 피할 수 없으면 업장이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가서 가져오기로 했고 업장하나를 지웠습니다.

요즘 내가 이렇게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