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아들아!(84)

배가번드 2021. 12. 19. 09:01
728x90

아들아!

내가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전국적인 채식바람이 불고 있었어.

광우병이니 뭐니 하는데다가 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전국적으로 방영이 되고 나자 여기저기서 채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였는데 몇 년간 고전을 하던 채식식당이 대박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었던 거야.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우리 단체에서도 또다시 한식으로 된 식단을 가진 조그마한 분점을 내게 되었고 그곳의 책임자로 내 전생을 봐주었다던 사저가 가게 된 거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 역시 낮 시간 동안 하던 녹음기장사 관련 업무를 그 식당의 옆에 위치한 채식물품 판매를 위한 장소의 한쪽에서 하게 된 것이었어.

여기에서부터 또다시 내 인생의 획기적인 변화를 알리는 서곡이 시작 되었는데 신의 뜻은 너무나 어처구니없어서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까지 연출해 내더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거야.

앞서 말을 했듯이 내 전생에 대한 말을 하는 것조차 그다지 좋게 여겨지지 않았던지라 새로 생긴 식당의 책임자 사저와 내가 사이가 좋지는 않았거든.

함께 일을 하던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 자주 다투고 있었고 저녁시간 퇴근을 하고 나서 식당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 청하였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는 것 역시 내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지내던 그 사저와 나 사이에 연결고리가 하나 형성이 되었는데 웃기게도 내가 일하는 곳을 대만에서 관음 사자가 찾아온 거야.

입문을 한지 1년도 되지 않은 나를 연락인 을 하도록 만든 그 관음 사자였는데 어떻게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통역을 하는 사저 한분과 문을 두드린 거지.

그곳에 사람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없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 짝이 없어.

워낙 오랜만에 보게 되었기에 반가운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내 이름조차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노릇인데다가 동수들도 모르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온 사실에 할 말을 잃겠더구나.

그렇게 관음 사자가 찾아오고 나서야 그 식당에서 차를 마시는 것을 허락 받게 되었는데 그 사저가 중국교포이다 보니 중국말이 잘 통하였고 관음사자 역시 사저를 무척이나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게 되었던 거야.

함께 차를 마시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사저에게도 좋은 면들이 많음을 보게 되었어.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항상 웃는 모습이 좋아보였고 중국교포이다 보니 통역을 하는 것도 좋아 보이고 있었지.

이래서 물은 건너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고 사람 속은 겪어봐야 안다고 하나봐.

이렇게 해서 사저와의 비뚤어졌던 관계가 개선이 되었는데 어느 날은 나에게 이불을 사겠다고 하는 거였어.

식당 주방안쪽에 마련된 방에서 잠을 자는데 무척이나 춥다면서 이불을 구해야 하는데 내가 이불공장을 했다기에 부탁한다면서 한 세트를 구입하겠다는 거였지.

솔직히 내가 취급하던 물품은 시중의 제품들보다 무척이나 고급제품이여서 그 사저가 구입을 하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은 가격이었거든.

그런데 그렇게 비싸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사겠다는 것이 아니겠니.

그래서 한 세트로 된 요,이부자리와 베개를 구해주었는데 내게서 장사를 넘겨받은 사장님에게 부탁하여 원가로 주었어.

그런데 아들아!

이불을 가져다주면서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어.

세트로 된 이불을 가져다주는데 내면에서 자꾸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혼을 한 상태에서 집도 없이 떠도는 상황의 내가 돈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불구하고 돈을 받지 말라니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 말이지.

돈을 받지 않았냐고?

물론 받았지.

아무리 그분이 불쌍해 보인다고 해도 이미 비싸다고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구입하고자 했으니 당연하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보다 더욱 황당한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일어나게 되더구나.

이번에는 그 사저가 식당에 딸린 조그마한 방에서 잠을 자는데 문틈사이로 자꾸 바람이 들어온다며 유리문 사이를 스티로폼을 대고 테이프를 부쳐 달라는 거야.

할 수 없이 그 방에 테이프를 부쳐주러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내 머리에서 내가 신혼 방을 꾸미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겠니.

얼마나 당혹스럽고 황당하던지

어떻게 나이도 나보다  많고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그것도 뚱뚱한 아줌마를 좋아할 수 있겠냐 말이야.

얼른 이 같은 내 생각을 지우려고 대충 일을 마치고 나와 버리고 말았어.

이러한 일이 나중에 실지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그때는 정말이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운명은 나에게 받아들이기는 너무나 힘든 일을 요구하고 있더구나.

하지만 아들아!

이러한 일은 어디까지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도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으니 성급하게 말을 하도록 부추 키지 말고 조금만 참아주길 바래.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와 같은 생각이 일어난 것은 두뇌의 오작동이겠지 생각하며 평상시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고 있던 녹음기 관련 일을 그만두는 일이 생기게 된 것이 아니겠니.

그 사형으로서는 나를 돕기도 하고 내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길 바랐던 것인데 아무래도 내가 녹음기 장사로서는 부적합했던 모양이었어.

결국 자신이 냉정하게 말을 못하니 부인이 나서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라고 권하더구나.

솔직히 나 역시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여서 바늘방석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거든.

원체 활동적인 체질에다가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 내적성에 맞지를 않았고 무엇보다 수입이 적어서 다른 일이 필요하기도 했어.

마침 잘되었다 싶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생전 해본 적이 없었던 꽃집 배달 일을 하게 되었지.

아들아!

내가 지금 네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하고는 있지만 이 같은 일이 얼마나 완벽하게 짜 맞춘 듯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을 너는 아마도 꿈에도 모를 거야.

나중에 또다시 완벽을 얘기하게 되겠지만 내 인생이 처음과 나중이 너무나도 완벽한 신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는 거지.

그때는 몰랐지만

그러한 완벽이 얼마나 조화를 부렸는지 확인하기위해 꽃집 취직현장으로 달려 가보기로 해.

배달일이 그리 많은 보수를 주는 것은 아니었는데 불구하고 가기로 결심했던 이유가 가구점에서 혹사를 당한 몸이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그리고 그때 당시에도 새벽 녹즙 배달일은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에 낮 시간동안 너무나 힘들게 일을 해버리면 지난번과 같은 배달사고가 날 위험도 있었거든.

일단 전화로 문의를 하고 찾아간 가게에는 아가씨 한분만이 가게를 지키고 있더구나.

아가씨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보였고 아줌마로 불리기에는 뭔가 어색할 것 같은 그런 아가씨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노처녀였어.

이 아가씨로부터 대충 가게의 업무를 전해 듣고 있을 무렵 주인 여사장님이 오셨지.

대뜸 보시고 첫마디가 아저씨 참 인상 좋다 이었는데 첫인사를 그렇게 하시는 경우는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

아마도 꽃과 함께하신 30년 세월이 사람의 분위기나 느낌으로 평가하게 만들었던가 보았어.

아들아!

이쯤 되면 나도 왕자 병이 심각하지?

그러나 어쩌랴.

그때 분명하게 그렇게 들었는걸!

이렇게 나를 좋게 여겨주는 여사장님과의 면담으로 나 자신의 앞날을 시험하기로 생각했어.

그때 당시 신과 나눈 이야기라는 책에 파묻혀 지내다시피 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시험하는 중이었거든.

만약 내가 진정으로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어떠한 조건을 내세워도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아니면 다른 일자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다음날 내가 원하는 만큼 돈을 주면 일을 계속해서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하겠다고 했더니 우선 사람을 구할 동안만이라도 해달라는 것이었어.

그저 부탁하시는 여사장님의 체면을 생각해서 며칠만 도와준다는 기분으로 함께 일을 했더니 약 일주일이 지나고 나자 뜻밖의 좋은 결과가 오게 되더구나.

워낙 꽃집이 목이 좋은 곳에 자리한 탓이기도 했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시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도 했거니와 나를 너무나 잘 보신 탓에 며칠을 경험해보고 내가 원하는 월급을 주겠노라 시며 채용을 해준 거야.

신원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나를 채용해주신 여사장님께는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데 내가 내민 조건이 그분으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불구하고 고용을 결정해 주셨어.

아들아!

너는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꽃집의 취직을 늘어놓는 것에 불만이 많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신을 체험한 일이기에 설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이불 장사를 하던 차가 그대로 내게 남아있었고 그 차를 처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어려움 속에 있었던 것인데 그 꽃집에서 나는 물론 차까지도 쓰겠다고 한 것이니 그분과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진정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거야.

때마침 그 여사장님의 자제분이 꽃과 관련된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었고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투자 받고 있었던지라 나와 내차가 필요 했던 거지.

너무나 시기가 맞아 떨어졌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이었어.

그때부터가 천국의 시작이었지.

게다가 잠자리 역시 일시에 해결이 되었거든.

나와 함께 녹음기 장사를 하던 사형이 오피스텔에서 번역일 을 하는 다른 분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의 동의로 새벽시간 잠깐씩 내가 사용하는 것을 허락해 준거야.

비록 바닥에다 박스를 깔고 전기장판 위에서 잠을 자야 했지만 그 역시 차에서 자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어.

나중에 돈이 생기고 나서 야전침대를 구해다가 침낭을 사용하니 그야말로 나만의 천국이 펼쳐지더구나.

이렇게 천국과 같은 하루하루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운데 채식식당의 분점격인 식당역시 오픈식이 있게 되었고 책임자 사저의 친구들이 식당을 오게 되었던 거야.

그런데 이곳에서 만난 사저가 지난번에 잠시 언급하였던 L사저였어.

지난번 전쟁이 일어난다고 제일 처음 비전을 봤다는 그 사저 말이야.

내가 그 사저를 만나고 싶었던 것은 남들이 가끔 나의 오오라를 보고 말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었거든.

이와 같은 내 궁금증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관음사자 역시 그러했으며 그 사저의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동수들 몰래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끔씩 가지고 있었지.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만의 시간이 몇 번인가 지날 무렵 한번은 L사저가 얼음만 수십 년째 드시고 지내시는 스님의 오오라에 대한 말씀을 하는 것이었어.

그 사저의 말에 의하면 스님의 수행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나로서는 굉장히 기분이 나쁘더구나.

나를 향해 말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이 못마땅하였고 스님을 과소평가하고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는데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던 거야.

나로서는 모든 사람들이 알건 모르건 신의 품성을 담고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모두가 훌륭한 그릇들이라 생각하고 있던 터이어서 그분의 말씀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고 또 다른 이유로는 나 자신이 그 사저와 같은 능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였어.

나는 이 같은 능력이 있어서 깨달은 것이 맞는 것이고 다른 이들은 아직 멀었으며 자신의 눈에 보이는 오오라가 밝지 못하면 등급이 낮은 거라는 것이 무척이나 못마땅했던 거지.

아들아!

이 같은 일은 지금도 우리 단체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사회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해.

어디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너희들이 학교에서 서로들 간에 무엇으로 평가를 하게 되니?

학교성적이나 주먹을 가지고 짱을 가리지 않니?

그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는 누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으로 높낮이를 말하고 있으며 권력을 누가 많이 움켜쥐고 있는 가로 높고 낮음을 평가를 하거든.

그렇지 않니?

그처럼 수행의 세계에서는 이분과 같이 영안이 열렸나 안 열었나, 혹은 생각의 폭이 좁은가 넓은가, 혹은 체험이 좋은가 나쁜 가로 평가를 한다 이 말이야.

이제는 이해가 되지?

바로 이러한 점을 내가 소화 시킬 수가 없었던 거지.

자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남을 깎아내리는 행위야말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어.

차라리 내가 고통 받았으면 받았지 남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내가 남을 과소평가하는 그 사저의 말에 딴 지성 발언을 하자 그 사저 역시 반격을 하였고 흥겨웠던 분위기가 일순간 싸늘해지고 있었지.

우리의 대화내용을 통역을 하지 않아서 모르고 앉아있던 관음 사자가 느낌으로 알아채고 일성을 날리더니 다구(茶具)를 챙겨서 나가버리는 거야.

관음 사자가 어떤 말을 남겼는지 궁금하지?

그가 한말은 아무리 부처라 해도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었어.

어떠니?

너무나 환상적이지 않니?

당신이 남을 공격하는 것을 보니 당신의 수준이 멀었다고 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능력이 뛰어나서 부처라고 한다 해도 지금의 행동이 옳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했던 거야.

그런데 아들아!

이일을 통해서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을 했는데 수행의 영역이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

다시 말해서 이것이 최고의 체험이고 이래야만 최고의 등급이라는 것은 없더라는 거야.

그 스님의 경우는 80평생을 구도의 생활을 지속해 오셨고 지금도 얼음과 날감자만으로 연명을 하시는 대단하신 분이었는데 불구하고 오오라가 시커멓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거든.

그렇다면 그 스님의 수행력이 형편없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아.

그 스님이 워낙 법력이 뛰어나다 소문이 나서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조상이나 영가천도를 부탁들을 해왔고 마음이 약하고 자비로우신 스님이 거절을 못하셨어.

모르긴 해도 그 바람에 다른 분들의 업장을 받아서 일순간 시커멓게 보였을 수도 있거든.

그렇다고 그 사저가 대단하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남들의 오로라를 본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남의 전생이나 미래의 일을 본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식당에서의 그 일이 있고 난후 얼마 지나지 않아 티베트 달라이 라마 스승의 후신이라 인증을 받은바 있는 링림포체가 한국에 왔을 때였어.

L사저가 자신이 전생에 링림포체의 엄마라고 나선 것이었지.

이러한 사실을 관음 사자에게 말을 했고 관음사자 역시 그러한 사실을 인정을 하고 나 역시 그러한 점은 있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었어.

다만 전생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그들에게 전혀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은 내 생각을 말해서 괜한 논쟁을 일으키기 싫었거든.

그러한 사저의 주장대로 우리가 꽃바구니를 맞추고 자그마한 선물을 마련해서 구룡사에 있는 링림포체를 만났을 때 기대와는 달리 그 사저를 전혀 못 알아보았고 몇 번 대화를 시도하다 돌아서야만 했지.

솔직히 이일로서 그 사저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어.

그때까지 내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전생에 대한 개념을 아주 확고하게 결정짓게 된 거지.

아들아!

앞의 두 가지 일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이 얼마나 잘못된 수행개념에 빠져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었지 않니?

나 역시 과거에는 체험을 해야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앉으나 서나 오로지 체험만을 기대하며 살았던 적이 있었거든.

그러한 내 생각을 그 사저가 여지없이 깨 준거야.

아무리 좋은 체험을 가지고 있고 남의 영체를 볼 수 있는 영안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만의 일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고 전생이라는 것 또한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가를 알았던 거지.

이렇게 해서 그 사저가 내게 얼마나 큰 스승이 되어 주었는지 알겠지?

만약 사저가 아니었더라면 내가 남들의 말만 듣고 이럴 것인가 저럴 것인가를 생각 했겠지만 그 사저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현장의 모습은 확실한 것을 보여 주었거든.

이렇게 차를 마시는 자리가 끝이 났지만 그 사저와의 관계는 지속이 되고 있었고 또 한 번은 관음 사자를 모시고 전라도 모처에 있다는 영산을 찾아가는 일이 있게 되었어.

이 역시 사저가 말한 것을 관음 사자가 받아들임으로서 일어난 일이었는데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영산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거였어.

너무나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이 말이 사실이라고 여겨졌던 것은 그때당시 우리나라가 전쟁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사실 어떠한 가능성도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들의 상념이 어떠한 것을 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법이거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는 식의 어리 섞은 질문은 더 이상하지 말았으면 해.

우리가 언제 미국의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와서 박치기 하리라 생각을 했으며 쓰나미로 수십만 명이 죽게 되는 것을 상상이나 했겠어?

하지만 이사저가 이러한 사건을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인도정부에다가 쓰나미가 일어난다고 미리 통보를 시도한 적이 있었던 만큼 특이한 능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지.

물론 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게다가 시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거의 대부분의 대형 사건을 맞추고 있었으며 다른 영적인 능력 또한 아주 뛰어났었어.

이 사저에게는 타심통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앉은자리에서 먼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읽을 수 있었으며 무엇을 하는지도 볼 수 있더구나.

거짓말 같다고?

그래.

네가 보지 않았으니 그런 말을 쉽게 할만도 하지.

그러나 내가 몇 해를 지켜보았지만 실지로 그러했어.

물론 모두를 다 맞추지는 못했지만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아주 신통하게도 맞추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아들아!

이사저의 능력을 다른 분들은 어떻게 평가하는 줄 아니?

에이!

무당들도 그 정도는 알아.

이렇게 말하거든.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자신들은 없는 능력을 누군가 가지고 있다면 일단은 까 내려놓고 보는 사람들이 이 세상 사람들이고 특히나 수행 나부랭이나 한다는 사람들의 작태들이야.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세상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우리는 그러한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찬란한 영체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L사저를 나무라듯이 말하다가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네가 헷갈려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거든.

그 사저가 남을 과소평가 하는 것을 나무랐을 뿐이고 그 사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지 결코 내가 헷갈리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이 사저로 인해 또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최고로 여겨야 한다는 점을 알았어.

만약 내 눈에 그 사저와 같은 광경이 보였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해답이 분명하게 나오거든.

그렇지 않니?

나 역시 내가 체험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경험 하고 있는 소리와 빛이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이들 역시 그러한 체험을 하게 되면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 말이지.

사저 역시 자신이 보고 있고 경험하고 있으며 간혹 지구의 앞날에 대한 비전을 보게 되니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일거야.

스스로도 미칠 지경이라 생각해.

그래서 어떨 때는 불쌍하기까지 하거든.

이러한 점은 어느 누구라 해도 예외일수 없는데 얼마 전 우리공장에 머물다간 사형하나도 그랬어.

자신이 단전호흡을 하여서 양신의 경지에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봤을 때도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는 하더구나.

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아주 악평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분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가 아니야.

그 사람의 행위가 귀신이 들린 사람의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마왕이나 함직한 일을 했기 때문이었어.

어느 날 이 사형이 길을 가던 중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몸에서 무엇인가가 빠져 나가서 아이를 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여러 가지 행동은 그러한 자비와는 훨씬 동떨어진 짓을 일삼고 있었거든.

아들아!

너는 나의 이 말에 분명 놀라고 있을 거야.

모든 사람들이 부처라고 해놓고 왜 그 사형을 그렇게 심하게 욕을 하나 하고 말이야.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욕을 하는 것이기도 해.

무슨 궤변이냐고?

너도 잘 한번 생각해보렴.

선도 악도 없다면 욕을 하거나 욕을 먹는 것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를

이해가 가니?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달라고?

그래.

다시 한 번 풀어서 말을 해주마.

이 세상에 우리가 판단해야 할 악도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같은 일을 하나의 역할로 보기 때문이지 결코 나쁘다 좋다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란 거야.

다시 말해서 연극을 하고 있을 뿐 진정으로 나쁜 것은 아니란 것이지.

이번의 역할을 나쁘게 맡아서 할뿐이라는 것이니 당연하게 나 역시 선한 편에서 욕을 해야만 하지 않겠어?

내가 맡은 역할은 선한 역할이고 나쁜 짓이라고 여겨지면 욕을 하고 때려주는 역할이거든.

그것을 누가 정하느냐고?

그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악역을 맡았고 나는 그 반대편을 내 스스로 선택했으니 그는 죄를 범하고 나는 그 죄를 응징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냐 이거야.

어떤 경전에서는 선악도 없다 하지 않았냐고?

그래.

네 말이 맞아.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육신을 벗고 난 영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말을 하는 것이란 것을 네가 알아야만 해.

아들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지?

그 말처럼 우리는 지금 육신을 덮어쓰고 연극을 하는 중이야.

이지구상에는 이 지구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고 이 시대가 정해놓은 도덕과 법률이 정해져 있어.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내가 인식을 달리하고 넘어서 있다 해서 그러한 내 행위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가나 법적용에 따른 벌칙을 면할 수는 없는 법이거든.

다시 말을 해서 나는 네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사실은 연극을 할뿐이야 라고 스스로 인식한다 해서 그 고통을 아프지 않게 해주거나 거기에 대한 반응조차 없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거지.

반드시 내가 한일에 대한 것을 스스로가 받아야 하는 법은 없지만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한 결과물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거든.

그것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 또한 있을 수 있는 법이겠으나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더구나.

그렇다면 결국 선도 악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렇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

어떤 역할을 내가 하고 싶어 하고 어떤 영혼이 되고자 하는 것을 우리 자신이 선택해 나간다고 말이야.

그러나 아들아!

이것 또한 모두가 아니야.

앞으로 내가 겪게 되는 일은 참으로 우리가 경이롭다 못해 어처구니없기까지 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에서 쉬고 다음에는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완벽을 향해 나가보도록 해.

안녕!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86)  (0) 2021.12.25
아들아!(85)  (0) 2021.12.23
아들아!(83)  (0) 2021.12.17
아들아!(82)  (0) 2021.12.15
아들아!(81)  (0)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