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234

아들아!(245)

아들아! 지난시간 내재한 신의 말씀으로 마무리를 한 것 같은데 오늘은 그 말씀의 끝자락을 붙잡고서 대화의 장을 열어볼까해. 너와의 대화 속을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과 명상수행을 하는 사람들인데 그들 모두가 나를 인식할 때 각자의 인식 속에서 바라보고 있어. 그러다보니 그들 대부분은 너와의 대화속의 신을 내가 만든 가공의 인물이거나 혹은 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거든. 사실을 말하자면 그 모든 것이 맞는다고 할 수 있는데 왜 그런가 하면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내가 담고 있는 신의 모습을 나 자신조차 어떨 때는 나와 동일하게도 여기다가 나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느끼기도 해. 아마도 많은 이들은 내말을 이해할 수가 없을..

아들아!(244)

아들아! 지난시간 너무나 급작스럽게 마무리하는 바람에 당황스러웠지? 너와의 대화가 하나의 정해진 패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대화가 깊어지다 보니 정해놓은 영역을 넘어섰기 때문이었어. 안 그래도 그 일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왜 영역을 넘어서면 안 되는 건지요. 그러한 일이 왜 필요한 겁니까? 그것은 일종의 시험과 같은 것인데 우리가 정해놓은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대화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거든.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우리대화의 영역이 시공을 넘나드는 것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정해놓은 범위라는 것은 있기 마련이야. 이것은 누가 강제하거나 울타리를 쳐놓지는 않았지만 우리 스스로 정해놓은 규칙과 같은 거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요? ..

아들아!(243)

아들아! 오늘은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려고 해. 지난2012년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기점으로 나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왔는데 대구공사현장에서 면접을 보러오라는 거야. 3년 공사인데 보수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작업조건들도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날로 면접을 보러갔지. 시작해놓은 포두부 사업이 벌이가 시원치 않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유 돈도 없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타진을 해본결과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어. 포두부 사업을 동생에게 맡겨놓고서 안정된 수입원을 찾기 위해 취직을 했던 거지. 사실 이러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도 남의 이야기조차 신의 메시지로 여기는 ..

아들아!(242)

아들아! 항상 너와의 대화에서 서두를 장식하는 것은 인사말인데 늘 오랜만이라는 말로서 시작하고 있어. 요즘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는지라 텀이 길다보니 그렇게 인사를 하게 되는 것 같아.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기가 싫어서라고 해야 정확하거든. 솔직히 말해서 내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글을 값어치 있게 여기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귀한 시간을 할애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야. 모두다 제 잘난 맛에 살기에 내가 해줄 말도 없을뿐더러 괜히 얼쩡거리지 말라는 뜻에서 글을 올리지 않고 있어. 그런데 간혹 한두 명은 내면으로부터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해오거든. 그들 때문에 할 수 없이 너와의 대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200편까지는..

아들아!(240)

아들아! 오랜만이구나. 무척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이렇게 만나고 보니 어제까지 대화를 나눈 것 같지? 아무리 오랫동안 못 보더라도 내면적으로 통하고 있는 사이는 늘 함께 하고 있기에 만나고보면 떨어져 있었던 것 같지 않기 때문이야. 이것이 바로 인연의 고리인데 육신이 알던 모르던 영혼은 연결이 되어있다는 증거인거지. 특히 육신적으로 혈연관계에 있거나 종교나 영적인 단체에 속해져있을 경우에는 연결고리가 형성되기에 이 같은 일이 더욱 피부에 와 닿기 마련이야. 이러한 일을 불교에서는 공업이라고 하는데 부모 자식 간에 형성되는 공업과 국가의 공업, 인류의 공업 등으로 분류할 수가 있어. 이 같은 일은 개인의 영적인 등급과도 연관이 있는데 자신의 인식정도가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짊어져야할 업장(카르마)이..

아들아!(239)

아들아! 오늘은 모처럼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할까? 요즘 내가 하는 일이 먼지가 많이 발생되는 공사장일이다보니 가끔씩 호주에서 지내던 일이 생각나곤 해. 푸른 잔디가 지천에 늘려있는 농장에서 일하던 때가 그리운 것은 비록 힘든 농사일이었지만 맑은 공기를 마셔가며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수입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그보다 더욱 좋았던 것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로움 때문이었어. 그리고 일에 몰두하며 사색을 즐기는 것도 좋았고……. 언젠가 딸기밭에서 일을 하던 중에 상념의 바다에 빠진 적이 있었어. 딸기모종사이에 나와 있는 잡초제거를 하다가 문득 한 생각이 일더구나. 잡초 또한 생명이긴 매한가진데 왜 내 마음대로 그들을 제거해야 할까하고 말이야. 잡초라고 하지만 그중에는 ..

아들아!(238)

아들아! 참으로 오랜만이지? 요즘 내가 하는 일이 바빠지다 보니 너와의 대화가 뜸해진 것 같구나. 지하층에서 맴돌던 건축공정들이 지상으로 올라오고부터 빠르게 진행이 되다보니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삶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 빠르게 세월이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 나이만큼 세월의 속도가 비례한다고 했던 어느 신부님의 말씀처럼 내 인생의 속도나 지금 짓고 있는 건축물의 완성도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백년을 한생이라 하면 절반을 달려온 내 인생과 공사기간의 절반을 넘긴 건축물은 지금의 이 시점에서 동일한 지점에 있다 할 수 있어. 단지 다르다면 건물은 앞으로 1년 반 후면 완공이 되겠지만 내 인생은 언제나 출발점에 서있다는 거지.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적인 시각으로서..

아들아!(237)

아들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가을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구나.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의 끝자락에서 이미 가을향기를 맡았지만 너무나 더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어. 오로지 더운 데만 집중이 되어있는지라 피부에 다가와 있는 가을의 체취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던 거지. 마치 영혼이 이미 깨어있지만 육신에 집중된 삶을 살아가느라 자신 영혼의 울림조차 알 수 없는 매일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어. 어찌 보면 이것은 하나의 역할로도 볼 수 있는데 이생을 살아가는 동안 겪어야만 하고 맡아야하는 역할을 위해 자신의 영혼이 깨어나지 않은 척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거야. 깨어나지 않은 척을 하는 시간이 육신의 입장에서는 수천 생이라 느껴질지라도..

아들아!(235)

아들아! 요 며칠 휴가를 다녀왔어. 작년 이맘때와 마찬가지로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일정으로 보낸 휴가였지만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천지차이였어. 휴가의 첫날을 영동에서 보낸 것과 공주에서 3박4일을 보낸 것은 작년과 마찬가지였지만 몸도 마음도 무척이나 달라져 있었던 것 같아. 작년에는 참으로 많은 변화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기에 파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파도가 잠을 자는 시기라고나 할까? 명상하는 친구들과 지낸 후 교회 수양회를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던 이번 휴가 때 일어난 일들을 오늘 내가 떠올리는 것은 수양회에서 한분을 만났기 때문이야. 출발할 때 동생이 나에게 함께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책을 찾아주라고 부탁하였기에 수양회를 마치는 날까지 함께 지..

아들아!(234)

아들아! 언젠가 여성한분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를 빗대어 큐피드화살을 마구 날리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아마도 그녀는 내 행동에서 그러한 면들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 당시는 이렇다 할 변명거리를 찾지 못하였지만 하고픈 말은 있었거든. 큐피드화살을 누군가 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가슴아파할 외사랑은 없을 테지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않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큐피드화살을 가슴으로 안아 들일 때 우리들은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을 하는 거야. 너도 생각을 해보렴. 이 세상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향해 큐피드화살을 날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니? 하지만 그러한 큐피드화살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기에 가슴앓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어? 그러니 어찌 화살을 날리기만 하겠냐는 거야. 누군가 날린 화살을 가슴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