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오토바이운행에 대해 친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이 고속도로를 주행해도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는 안 된다는 쪽이었고 친구는 된다는 쪽이었습니다.
내가 안 된다고 한 이유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외곽도로에 나서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나 자신조차 불안할 때가 왕왕 있으며 사고 시에는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소지가 있기에 반대를 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찬성한다고 말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올라가지 못한다고 말하며 시대에 맞지 않는 행정이라 비판을 하는 겁니다.
나 역시 이친구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에 전혀 공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이 타본 결과 너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는 사방이 막혀있어 어느 정도 자체적인 보호막이 있다하지만 오토바이는 그렇지가 않아서 사고가 났다하면 거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고속도로에서는 한번사고는 2차3차로 이어지는 연쇄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합니다.
결국 이런저런 얘기 끝에 오토바이가 고속도로에 올라서려면 여러 가지 보안 점을 마련해야하고 운전자의 의식도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얻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 지었지요.
사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결말을 도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찬성하는데도 이유가 있고 반대하는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결론이 합리적이고 우리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느냐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이 같은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곳에서도 마주함으로 아주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전에 4대강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지금의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에 반대를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보자면 4대강 사업은 성공작입니다.
아직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홍수가 없어지고 가뭄 또한 없어졌으며 무엇보다도 지역농민들이 다들 잘했다고 말하기 때문에 잘한 겁니다.
여기에서 내개인의 판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주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한 걸로 평가해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모두가 무지하기 때문이며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과거에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인공구조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 여기고 자연은 자연그대로 놓아둘 때 살아난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사람이 만든 모든 구조물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겁니다.
우리가 만약 그들의 주장대로 살아야할 것 같으면 오늘날과 같은 문명사회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발전이라는 말조차 필요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댐을 건설하게 되면 물을 가두기 때문에 수질이 나빠진다는 것은 초등학생정도의 지식이라 할 수 있으며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닙니다.
녹조가 생기는 근본원인은 비료나 생활용수의 영향 때문이며 미생물의 광합성작용에 의한 것으로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생기다가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부터는 사라지는 것이 녹조입니다.
물을 가두어두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댐과 보가 생기기 때문에 쓰레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댐과 보에 걸리기에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일부 부유물들은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비가 올 때 수문개방과 함께 하류로 내려가 바다에 합류하게 되지요.
비가 올 때는 공장폐수나 각종 오염 수들을 어느 정도 흘려보내도 된다는 법 규정이 있음을 볼 때 댐건설로 인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것은 정도가 있어야합니다.
내가 이런 일에 대해 생각해본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이러한 경험을 고등학교 때 했습니다.
시골 사는 친구 녀석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마침 여름방학직전이라 무척 더웠던 겁니다.
그래서 친구 집 뒷산에 있는 저수지로 수영을 하러 갔는데 갑자기 목이 말랐지요.
그러자 친구 녀석이 저수지로 잠수를 한 후 수면으로부터 3미터 아래에서 물을 마시라며 바닥가까이에 있는 물은 마시면 안 된다고 하기에 그대로 따라 했더니 정말 물이 맛있었습니다.
왜 그런가를 물어보니 자신도 모른다고 했으며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따라한다고만 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상당히 일리 있는 말입니다.
미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인해 가라앉은 부유물들이 영향을 미치는 수위의 물은 식수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취수파이프를 수위에 맞춰 설치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겁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시골마을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저수지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환경론자들의 주장대로라고하면 저수지물은 모두가 먹어서는 안 되는 거지요.
고인 물에 녹조가 생기고 오염이 될 경우 전국의 저수지물은 모두 녹조라떼가 됩니다.
그러나 저수지물은 도시의 수돗물보다 깨끗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시골마을 저수지물은 유입용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장의 폐수나 생활용수 및 농축산물의 오염수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려면 댐과 보를 없앨 것이 아니라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함부로 버리는 생활쓰레기나 생활폐수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는 거지요.
지금부터라도 무분멸한 농약살포나 비료사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누군가는 내말에 반박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거기에 따른 반박자료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어떤 것이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지금당장 강 인근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판단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것이 더욱 좋은 선택인가를 살펴본 후 결정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오죽하면 선진사회에서는 취수를 위해 강 인근에 우물을 파서 해결하겠습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말을 믿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내말대로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이런 선택을 하면 이런 결과가 저런 선택을 하면 저런 결과가 온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어떤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가를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정부는 4대강 보를 없애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중인데 농민들의 반대가 심하게 일어나고 있고 보 해체를 맡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답이 있는 거지요.
나는 얼마든지 유동적인 사람이며 합리적인 사람이므로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면 지금이라도 내 생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방법을 제시해야만 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치에 맞아야 됩니다.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하거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괴변을 늘어놓는다면 대화의 문을 닫아버릴 겁니다.
내가 이별을 생각할 때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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