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을 함께 했던 수행자 한분과 식사를 했습니다.
때마침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오전근무만 했고 저녁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거지요.
나와 비슷한 영적 체험을 했으며 성향(性向)과 기질(氣質)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인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니 몇 가지 공통점과 함께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채식과 명상을 하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지만 명상단체를 떠났다는 점에서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똑같은 상황이지만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그분은 이미 단체를 떠났다고 생각하지만 나로서는 입문을 한 적도 단체를 떠난 적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같은 듯 다르다는 거지요.
육신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분명히 떠난 것이나 다름없겠지만 영혼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태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순간 속에 머물러 있기에 오고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채식을 하는 것도 육신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제대로 한다고 볼 수도 없으며 명상을 하는 것도 앉아서 눈을 감지는 않고 있으므로 한다고 볼 수 없겠으나 영혼에 초점을 맞추면 태초부터 지금껏 삼매 속에 있으므로 명상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나 같은 경우 교회를 다니는 것이나 명상단체를 다니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며 교회에서 명상하고 명상할 때는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생활한지가 20년 정도 되었으므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떠났다거나 머무는 사람이라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인지 요즘도 꿈속에서 동료수행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나와 인연이 있는 이들과 교감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꿈속에서 그분들과 함께 명상을 하는 것은 현실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혼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현실은 꿈속이나 다름없으며 장자의 호접몽과 같은 상황이라 볼 수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공간이 무너진 영의 세계를 알아야 이해되는 말로서 육에 속한 이들이 받아들일 개념은 아닙니다.
육신은 너와 나의 구분이 있고 어제와 오늘이 있으며 나라와 나라가 있고 민족과 민족이 결을 달리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혼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서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영혼에도 등급이 있고 층별이 있다고 여긴다면 아직은 궁극의 세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며 빛의 세계에 진입하지 못한 거라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이러한 일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지요.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마17:1)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마17:2)
And was transfigured before them: and his face did shine as the sun, and his raiment was white as the light.
그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더불어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보이거늘(마17:3)
베드로가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만일 주께서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님을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마17:4)
Then answered Peter, and said unto Jesus, Lord, it is good for us to be here: if thou wilt, let us make here three tabernacles; one for thee, and one for Moses, and one for Elias.
1절의 엿새는 6을 가리키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깨닫고 영적으로 거듭났다는 뜻입니다.(3×2=6)
그래서 구원자이신 예수가 제자들 세 명(3=삼위일체 하나님)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갔다 했는데 여기에도 깊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구원자(예수)에 대한 반석 같은 믿음으로(베드로) 시험을 이겨내었을 때(야고보) 하나님의 은총을(요한) 얻게 된다는 뜻이지요.
야고보(야곱)의 뜻은 ‘발뒤꿈치를 잡는 자’로서 훗날 ‘하나님과 싸워 이기다’는 뜻의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으므로 시험을 통과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이 말씀은 영적 스승을 믿고 따르면 각가지 시험이 주어지게 되고 그럼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올라가면 종내에는 하나님의 은총이 주어진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인식의 세계는 빛의 세계라는 점을 2절에서 밝히고 있는 거지요.
의복조차 하얗게 변했다고(his raiment was white as the light) 한 것은 사물의 실체는 빛이라는 뜻에서 말해놓은 것으로 근원의 세계를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높은 인식의 세계에서(높은 산) 영안을 열었으므로 빛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마태복음6장 22절 참조)
그래서 3절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와 함께 말하는 것을 보았다 했습니다.
이 또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며 성령(물)으로 건져져(모세) 야훼(여호와)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엘리야) 구원자라는(예수) 점을 알게 된다는 뜻입니다.
야훼의 뜻은 ‘스스로 있는 자’로서 피조물이 아닌 지고한 존재인 빛이므로 우리 안에 내재하신 성령이 드러났음을 묘사하고 있는 거지요.
그리고 여기에는 또 다른 뜻도 담겨있습니다.
모세는 예수탄생 1500년 전 인물이고 엘리야는 900년 전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은 성령이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점을 말해주는 동시에 동일한 빛의 존재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4절에서 베드로는 초막(草幕) 셋을 짓겠노라 한 겁니다.
한글성경은 초막이라 했지만 영어성경을 보면 ‘tabernacles’는 교회를 뜻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종교를 달리한다 해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왕국에서는 하나로 통일된다는 뜻임을 알게 되지요.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예수를 숭배하는 것이나 모세나 엘리야를 숭배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며 보다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깨닫고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즉, 성부이신 하나님이 성자인 사람의 몸 안에 성령으로 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러함으로 나에게 명상을 하나 안 하나를 묻는 것이나 교회를 나오나 마나를 점검하는 일은 무의미 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채식을 하나 안 하나를 묻는 것 또한 별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저 오래 동안 채식을 해왔고 구태여 다른 생명체를 피 흘리게 하지 않고도 먹을 것이 많기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 뿐 그다지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다수의 채식주의 자들은 내말에 반대를 할 것이며 내가 아직도 채식을 한다는 점을 일반인들은 이상하게 여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공간을 넘어서는 인식을 하게 되면 이 같은 점은 간단하게 이해가 됩니다.
예를 들어 소가 풀을 먹고 소를 우리가 잡아먹는 과정을 집약하게 되면 우리가 풀을 먹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겁니다.
비근한 예로 플랑크톤은 바다생물의 식량공급원인데 그를 잡아먹는 물고기를 우리가 잡아먹는 것이므로 플랑크톤을 먹는 것이나 같습니다.
다만 과정을 필요로 하느냐 건너뛰느냐의 문제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빛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여러 과정이 한순간에 불과하여 무엇을 먹을 필요조차 없다 말합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기위해서 구태여 어려운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우리의 영혼을 떠올려보아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가끔씩 사후세계를 경험한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의 영혼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점을 알게 되지요.
죽었을 때 이불에 덮여진 자신의 몸을 공중에서 본다거나 부엌에 누가 있나 생각하는 순간 벽을 통과하여 부엌에 나갔다는 점을 볼 때 영혼이 사물을 통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나는 구태여 채식을 하라 말하지도 않으며 종교를 바꾸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자리하는 곳에서 인식만 바꾸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본인이 빛을 보았고 깨달았다 말하지만 말고 처처불상이고 사사불공이라는 말을 실천하라는 것이며 눈을 하나로 만들면 온몸이 완전해진다는 예수말씀을 실천하라는 말입니다.
아는 자는 행하고 행하지 못하면 아는 자가 아니라 했으니 구원을 얻고 해탈을 얻은 사람답게 행동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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