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최고로 대접하면 최고로 대접받는다.

배가번드 2025. 7. 3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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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름휴가가 주어지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를 다녀온 겁니다.

작년휴가 때는 수양회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말 여행을 떠났지요.

첫날에는 대전을 방문했고 둘째 날은 강원도 홍천을 방문했으며 마지막 날은 채식식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휴가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번 여행은 첫째 날부터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며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뜻이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함께 명상하던 분들과 태백센터에서 만나 차를 마시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던 것인데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해 무산이 되었으며 대신에 평소 만나고 싶었던 지인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던 겁니다.

사람이 계획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하나님이 주신다는 점을 또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사실 이러한 일조차 정확한 하나님의 손길로 인해 생긴 일이었으며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어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만약 처음 계획대로 동수들과 차를 마시며 도담(道談)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이번에 만났던 분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대전에 자리한 유명빵집에서 줄을 서는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빵을 사기위해 족히 100미터는 넘을 것 같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은 대한민국에서 오직 한군데 밖에 없을 것이며 이번기회에 경험하게 되었지요.

얼마나 긴 줄이었는지 빵집 직원이 손님들을 통제하기 위해 길거리로 나와 있었으며 길거리 이곳저곳에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에어 쿨러와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빵집 손님으로 인해 골목에서 나오는 차가 막혀서는 안 되는지라 직원들이 교통순경처럼 손님들 줄을 끊었다가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손님들 역시 이러한 일에 익숙한 듯 통제에 따르고 있었던 겁니다.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렇게까지 줄을 서가면서 빵을 사본 적이 없었지만 선물용으로는 참으로 적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만큼 빵을 받으실 분들이 자격이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귀한 선물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릴 만큼 오래된 인연이지만 만나면 언제나 환대해주시는 것은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감에 변함이 없으므로 이정도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세가 90이 다되셨고 최근에만 해도 몇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는 말에 놀라웠으며 나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전혀 말씀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라워했지요.

비록 육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내재하신 하나님이 이러한 일을 아시기에 줄을 서가면서 빵을 사게 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선물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담긴 겁니다.

값이 비싸고 물건이 좋은 것을 떠나서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 따라 물건을 고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싼 것을 사려 마음먹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싼 것이며 상대방을 가볍게 여긴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나 같은 경우 선물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선물을 하지 않으면 모를까 하게 되면 좋은 것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저 함께 먹는 것을 고를 때면 대충 고를 수 있지만 일단 선물이라고 하면 최고의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겁니다.

선물을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선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받고서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지요.

그러나 반대로 반듯하게 포장된 제품을 받게 되면 뭔가 내가 최고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되며 그분을 위해 무엇을 보답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 선물을 할 형편이 아니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생각하며 할 바에는 최고로 하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 마음 탓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만남에서 식사를 할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났지요.

원래는 채식메뉴가 있는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되어서인지 요즘은 채식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집역시 대기자가 오십 명이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었는데 아쉽게도 채식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바람에 한낮 더위에 식당을 찾느라 헤매야 했으며 간병인이자 소울 메이트께서 땀을 흘리며 동분서주 해야만 했습니다.

30분 이상을 헤맨 끝에 결국 콩국수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어떤 채식요리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요.

사실 평상시 먹는 것과 깨달음은 상관관계가 없다 말해왔으므로 이분들과 함께 일반 요리를 먹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이럴 수 없었던 것은 내개인의 체험 탓입니다.

더 이상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기 때문에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러한 내 사정을 그분들은 모르기 때문에 나보고 육식하기를 권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런 말씀은 단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채식으로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일념으로 땀을 흘리며 식당을 찾았던 거지요.

이러니 어찌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있겠으며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비록 수십만 원짜리 요리는 아니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그이상의 값어치 있는 음식이었으며 에어컨바람이 아닌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낡은 선풍기 바람아래에서도 청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은 정성이며 돈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지만 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마음입니다.

이래서 성경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삼상16:6)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16:7)

이새가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을 지나가게 하매 사무엘이 이르되 이도 여호와께서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니(삼상16:8)

이새가 삼마로 지나게 하매 사무엘이 이르되 이도 여호와께서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니라(삼상16:9)

이새가 그의 아들 일곱을 다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나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들을 택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하고(삼상16:10)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삼상16:13)

 

사무엘의 뜻은 ‘하나님께서 들으셨다’ 이고 ‘엘리압의 뜻은 ‘하나님은 아버지시다’입니다.(6절)

그러므로 이 내용은 하나님이 우리영혼의 아버지라는 점을 아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을수 있는 자격은 있을지 모르지만 기름부음을 받을 만큼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7절에서 하나님은 겉모습이 아니라 중심을 본다 한 겁니다.

8절에 등장하는 이새의 뜻은 ‘부유한’이고 아비나답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고귀하시다’이지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보면 자식이 많다는 것은 영적인 성과가 많다는 것을 뜻하며 아버지의 고귀함을 아는 인식을 가지고도 기름부음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또한 9절의 삼마의 뜻이 ‘거하다, 존재하다’이므로 하나님의 내재하심을 아는 것만으로 기름부음 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절을 보면 일곱이 다지나가도 택하지 않으셨다 했으므로 창조주 하나님의 하신 일을(창조의 한주기=7) 아는 것만으로 기름부음을 받을수 없다는 뜻이지요.

그렇지만 양을 지키는 이가 자격이 있다고 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은 자(다윗의 뜻) 만이 자격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게 되었다고 했는데 13절에 언급된 라마의 뜻이 ‘높은 곳’이므로 성령과 하나 된 사무엘이 성령의 불씨를 다윗에게 전해주고 하나님 곁으로 돌아갔다는 말이 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성령이 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양을 지키는 이를 하나님이 사랑한다는 점도 알게 되지요.

그러나 때로는 양을 치는 목자들이 양을 잡아먹기도 하고 팔아먹기도 하는지라 참된 목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이 뿌린 대로 거두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로 대접했다면 최고로 대접받게 될 거라는 말씀을 드리며 여행 다녀온 인사를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