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지혜안을 쉽게 여는 방법.

배가번드 2023. 10. 20.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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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다닐 때 매주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때마다 신부님으로부터 하얀 밀떡을 받아먹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일을 영성체를 모신다고 하는데 신자들에게는 밀떡만 나누어주고 신부님은 대표자로 포도주까지 마십니다.

이러한 일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연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행사에 대해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마26:26)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마26:27)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8)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26:29)

 

이러한 일을 보면 구약의 유월절 행사가 떠오릅니다.

어린양을 잡아 우슬초에 피를 묻혀 문설주에 바르고 무교병(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시는 것으로 출애굽을 기념한 것이 유월절의 유래인데 예수님이 제자들과 벌인 마지막만찬과 흡사합니다.

이렇게 비교해보면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인해 사람들의 죄 사함을 얻게 하려 어린양을 자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의 노력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잘못된 유월절 행사를 바로잡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원래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 행사의 취지는 이집트 땅에 노예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사람들의 탈출을 기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집트의 뜻은 “검은 땅”으로 성령의 빛이 들지 않는 사람의 육신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의 마음으로부터 영생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을 출애굽 사건에 심어놓은 것이지요.

성령과 하나 되기 위해서 겪어야하는 각종 시험들을 열 가지 재앙으로 묘사한 것이며 마지막으로 홍해를 건너감으로 영적 완성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출애굽기의 요지(要旨)입니다.

홍해가 좌우로 나누어 졌다는 것은 우리의 인식상태가 좌우로 대칭되게 갈라져있음을 가리키며 이원성의 인식아래 놓인 사람의 의식(意識) 상태를 뜻합니다.

창세기에 언급된 선악과의 의미와 음양으로 구분되고 이원(二元)적인 사고방식 모두는 영생을 얻게 하는 성령을 깨닫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이러한 인식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함으로 문설주에 피 바름 행사가 있었던 겁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겪었던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희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문설주에 피를 바름으로 인해서라 전해지고 있지만 담긴 뜻은 따로 있습니다.

피는 곧 생명이자 빛이신 성령을 뜻하므로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 어둠의 땅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마지막 홍해를 건너게 되는 것인데 좌우로 갈라진 홍해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것은 선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육의 멸망을 뜻하는 겁니다.

이집트 왕 바로와 군대가 바다에 수장되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로왕은 이집트 왕 파라오의 한글음역으로 그 뜻은 “큰집” 또는 “궁전”을 뜻합니다.

이는 곧 하나님을 담고 있는 사람의 육신을 뜻하는 것이며 영과는 반대되는 육의 품성을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영적인 길을 걷고자 마음먹을 때부터 세상을 지배하는 마왕의 힘은 구도자의 발길을 붙잡고 늘어지기 마련입니다.

온갖 유혹들이 다가 오며 영생을 향한 발걸음을 더디게 만듭니다.

바로 이와 같은 상황을 모세는 출애굽기에 담아 놓은 겁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유월절에 대한 뜻을 제자들에게 몸소 알려주신 거지요.

예문으로 올린 마태복음의 마지막 만찬의 모습은 원래 구약에 기록된 내용을 예수께서 약간 변형시킨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창14:18)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창14:19)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창14:20)

 

액면대로 보면 아브람과 멜기세덱이 둘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장면은 내재하신 성령이 드러난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말씀을 전파하고 세상에 빛(성령)을 뿌릴 수 있는 권능을 내려주신 거지요.

이러한 일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봐야 이해되는 일로서 두뇌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는 겁니다.

떡은 말씀의 떡이고 포도주는 피를 대신하는 것으로 생명을 뜻하며 빛이신 성령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라 한거지요.

성당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밀떡을 받아먹고 나면 한주가 무척 괴롭습니다.

예수님의 몸이 내안에 있다 생각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우며 고민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거짓말도 해야 하는 세상살이인지라 영육이 갈등을 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이러다보니 나중에는 영성체를 모시기가 힘들게 되고 냉담을 하기에 이르게 되지요.

그렇지만 나 같은 경우 신기하게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성당을 다닐 때보다 더욱 심하게 신을 찾게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몇 번의 부도를 당하며 머리가 갈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내재하신 신을 만나게 되고 영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겁니다.

앞서 밀떡을 받아먹는 일에서 이제는 직접 내면으로 들어가 신을 만나는 방법을 알게 되었지요.

구약속의 아브람이 경험한 일을 나 역시 경험하게 되었던 셈입니다.

내가 알게 된 방법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는 겁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The light of the body is the eye: if therefore thine eye be single, thy whole body shall be full of light.(마6:22)

 

네눈이 성하면 이라 번역했지만 자세히 보면 네 눈을 하나라 만들면(if therefore thine eye be single) 전체 몸이 빛으로 가득해질 거라고 합니다.(thy whole body shall be full of light)

내재한 성령이 깨어나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거지요.

우리가 보통 기도를 하면 눈을 감게 됩니다.

이럴 때 자연스럽게 의식이 두 눈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는데 여기를 지혜안, 또는 영안이라 부릅니다.

이마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을 에너지 중심 중에 최상층에 해당한다하여 상단전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쉽게 이곳을 열어 영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나로서는 성당에서 나누어주는 밀떡을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이 내안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게 되면 그자체로 이미 성령이 내안에서 되살아 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절인연이 도래한 사람은 어디에도 길이 있으며 그 길을 하나님이신 성령이 지도해주실 겁니다.

 

 

두 눈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이들은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