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하나님 왕국에는 계급이 없다.

배가번드 2023. 10. 2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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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에 천사와 악마가 공존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다른 이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생각해도 천사와 악마가 공존함을 느낀 적이 분명히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어떤 일을 판단함에 있어 천사 같은 생각과 악마 같은 생각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경험을 누구라도 해보았을 거라는 말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돈 가방을 주었을 때 주인을 찾아주려는 마음과 자신이 차지하려는 마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 등의 경우가 이런데 해당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이러한 사람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마4:1)

Then was Jesus led up of the spirit into the wilderness to be tempted of the devil.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4:10)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마4:11)

Then the devil leaveth him, and, behold, angels came and ministered unto him.

 

시간관계상 4장 전체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마태복음 4장 내용은 우리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적인 길을 선택할 것인가 물질세상을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예수님의 마음 안에서 성령과 마귀가 투쟁을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일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말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성령과 마귀는 완전히 상반되는 존재로서 공존할 수 없어야하는데 마치 성령과 마귀가 너무나 친해서 서로 의논하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내용은 우리 마음 안에서 천사와 악마가 투쟁을 하는 것으로 봐야합니다.

10절을 보다시피 마귀로 번역된 devil은 악마를 가리키며 천사와 정반대에 자리한 사람의 품성을 비유한 겁니다.

예수께서 내재하는 육의 속성인 악을 물리치고 영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뜻으로 이렇게 기록한거지요.

선을 대변하는 천사를 등장시킨 것이 바로 이래서입니다.

그래서 천사와 성령은 동일시 여길 수 있습니다.

아마 성경을 읽는 이들 가운데는 1절에 등장한 성령을 두고 천사와 동일하지 않다 말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렇게 기록한 이유는 성령이 곧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일뿐 다른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시험을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거지요.

천사에 대해 성경은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마25:31)

When the Son of man shall come in his glory, and all the holy angels with him, then shall he sit upon the throne of his glory:

 

예수님의 영광은(his glory) 영광스러운 천사의 것과(the holy angels) 동일한 겁니다.

우리가 아주 쉽게 생각해서 하나님과 하나 된다는 것은 높낮이가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는데도 높음이 있고 낮음이 있다면 그것은 절대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천사가 만약 영생의 하늘에서 내려왔다면 성령과 동일한 존재가 되어야하는 것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성경에 기록된 천국은 궁극의 세상인 하나님왕국이 아니라고 봐야합니다.

이러한 일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

Verily I say unto you, Among them that are born of women there hath not risen a greater than John the Baptist: notwithstanding he that is least in the kingdom of heaven is greater than he.

 

이 말씀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세상사람 중에 요한보다 더 큰이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영(靈)이 육(肉)을 우선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세상신분의 높낮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의 세상은 높낮이가 없음을 말하기위해 이렇게 표현한거지요.

마찬가지로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요한보다 크다 하신 것은 영의 세계가 높낮이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least는 가장 작다는 뜻인데 이보다 더 작다고 표현한 것은 크고 작음이 무의미함을 알라는 겁니다.

이러한 점을 모르고 요한보다 예수가 더 높다거나 다윗이나 모세보다 예수가 더 높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영의 세계를 모르고 있으며 영적체험이 전무한 사람으로 보면 정확합니다.

장담하건데 이런 이들에게 천국을 경험 했나 물어보면 백이면 백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며 성령이신 빛을 본적도 없다 말할 것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분들은 천사에 대해서도 오해를 하며 성령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성경에는 천사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는 구절이 숱하게 많이 있지요.

대표적으로 모세가 만난 하나님의 사자도 천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3:2)

And the angel of the LORD appeared unto him in a flame of fire out of the midst of a bush: and he looked, and, behold, the bush burned with fire, and the bush was not consumed.

 

그런데 사실 이 내용은 빛이신 성령을 보게 된 일을 묘사한 것으로 따로 천사가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이야기의 전개상 필요함으로 천사를 등장시킨 것이지 성령이 따로 있고 천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의 이름이 엘로힘인 동시에 여호와인 것과 같은 겁니다.

여호와의 뜻은 “나는 바로 나다, 나는 있는 자 그로다”이고 엘로힘의 뜻은 “능력 있는 자” 이지요.

하나님의 이름이 이렇게 두 개로 나누어지듯이 성령의 역사하심도 다양할 수 있다고 봐야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을 하나님의 군대라 말한다 해서 안 될 것은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영적완성을 이루어 부처가 되면 천백억 화신을 나눈다고 표현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천사와 성령을 동일한 존재로 보는 것이 옳은 겁니다.

이것이 내가 사사롭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저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입은 자들은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이 없으며(눅20:35)

저희는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니라(눅20:36)

죽은 자의 살아난다는 것은 모세도 가시나무떨기에 관한 글에 보였으되 주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시라 칭하였나니(눅20:37)

 

 

35절에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하다는 말은 성령을 깨달았다는 말입니다.(35절)

이러한 사람은 다시 죽을 수조차 없다고 했으니 영생을 얻었다는 거지요.(36절)

성령을 깨달아 영생을 얻은 사람은 천사와 동등하고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거라고 했으니 성령과 천사는 동일합니다.

이렇게 말해주었는데도 천사를 하나님의 종으로 여기고 있다면 성경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며 성령에 대해 모르는 사람입니다.

부디 미망(迷妄)의 늪에서 빠져나오길 바라며 천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