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생각 긴여운

누가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줄것인가.

배가번드 2025. 9. 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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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머물고 있을 때 홈리스 피플과 마약중독자들을 위한 식사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로서는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져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한 끼 식사라도 제공하자는 뜻에서 호주 교회와 명상단체가 공동으로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도무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이들을 위한 봉사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생각이 일어남과 동시에 내면에서 한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네 눈에 보이는 불쌍한 사람들은 너로 하여금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껏 불쌍한 사람들을 대할 때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그들이 나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불쌍한 역할을 맡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날이후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성령과 하나 되기 위해서는 분별심이 사라져야하며 고정관념이 무너져야 합니다.

흔히들 에고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러한 뜻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 말씀은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보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는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흔히들 인용하는 이 말씀은 제대로 된 해석이 아니며 정확한 내용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둘러 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막10:23)

And Jesus looked round about, and saith unto his disciples, How hardly shall they that have riches enter into the kingdom of God!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막10:24)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막10:25)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막10:26)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우선적으로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흔히 천국으로 해석되는 하나님 왕국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국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이러한 점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지요.

‘the kingdom of God’은 말 그대로 하나님 왕국입니다.

이곳은 단순하게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 된다는 뜻으로 계급이나 성별이 없으며 선도 악도 없는 영원속의 하늘을 가리키는 겁니다.

그러므로 동일하게 구원을 받지만 하늘나라에서 받는 상급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영생의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낮은 천국을 가리킨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이는 하나님왕국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며 아직은 육적인 인식으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운 상태가 아닙니다.

달리 표현해서 성령을 영접할 준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만약 다 같이 구원을 받았는데 하늘에 올라가 받는 상이 다르다고 한다면 헌금을 많이 하고 교회를 위한 봉사를 많이 할 경우 상을 많이 받는다는 결론을 얻게 되므로 성경내용과는 맞지 않게 됩니다.

그럴 경우 부자가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을 겁니다.

예문을 통해서도 알게 되듯이 하나님 왕국에 들어가려면 육신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며 완전히 빛의 몸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육적인 속성과 고정관념들이 무너져야만 하며 나라는 아상(我相)으로부터 벗어나야 되지요.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상 육적인 인식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소위 잘난 사람들은 하나님왕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고 얼마나 많은 교회를 지었는데 라는 생각으로는 영생의 하늘에 오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잘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항상 자신의 잘난 점을 내세우기 좋아하고 타인들과 비교하기를 즐겨합니다.

내가 너보다는 낫다는 생각과 함께 상대방 위에 군림하려 들지요.

겉으로는 겸손한 듯 보이지만 속마음은 우월감으로 가득하여 본인의 업적을 자신도 모르게 말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에 빠지게 되면 계급사회에 머물게 됨으로 영생을 얻고자 한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높은 곳에 자리하시고 우리들은 그 아래 층층이 자리하게 되므로 몸만 바뀌었을 뿐 이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세상을 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진정 우리가 하나님 왕국에 들어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영생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구시대의 가르침은 버려야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부터 내려오던 모세의 가르침을 2천 년 전 예수가 수정(修整) 보완(補完)하라고 말했듯이 오늘날에는 예수의 가르침조차 수정과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구약시대에는 짐승의 피가 죄를 사해준다 믿었던 것을 신약시대에는 예수의 피가 죄 사함을 얻게 해준다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그 속뜻은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거지요.

피는 곧 생명이자 성령을 뜻한다는 것을 알아야 진정한 구원이 이루어져 영생의 하늘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막14:22)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막14:23)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막14:24)

 

예수가 없는 오늘날에는 누가 예수의 몸과 피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이 내용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오늘날에도 예수가 와서 피와 몸을 나누어주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보혜사를 보낸다 했고 그가 성령으로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거라 했으니 예수의 피와 살은 성령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알게 되면 구태여 예수께서 우리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줄 필요가 없으며 자연스럽게 성령의 내재하심을 인정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빛이신 성령이 온 세상에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이렇게 되었을 때가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때가 도래한거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자신이 무엇인가를 했다고 생각하거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는 성령에 대해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잠들어 있는 겁니다.

다른 이의 경우에는 내가 알 수 없으나 나로서는 내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관하시는 이는 성령이라 여깁니다.

이러한 이유로 항시 성령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려 노력합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입을 통해서도 성령이 말씀하신다는 점을 알아서 누구의 말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어떤 사람도 분별하여 대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하여, 나보다 낮은 이는 이 세상에 없고 나보다 높은 영혼도 이 세상에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며 분별 심을 또 한 번 내려놓습니다.